[넷플릭스] 펀치 드렁크 러브 (Punch Drunk Love ,2002)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 등 좋은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폴 토마스 앤더슨(PTA)의 2002년작
펀치 드렁크 러브를 넷플릭스에서 보았습니다.

머리를 한대 맞아 비틀거린다는 의미의 펀치 드렁크(punch-drunk)와 love가 만났으니
정신이 아찔한 사랑 정도로 볼 수 있겠네요.

이 작품으로 그해 깐느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 레나
20여년전 브레이킹 더 웨이브(Breaking the wave)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에밀리 왓슨을
이 작품에서 다시 만나니 몹시 반가웠습니다. 영화에서 이쁘게 찍어주신 PTA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품 속 레나는 배리에겐 운명의 짝입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거나 연인이 되는 게 무척이나 힘들어 보이는 배리를 첫눈에 좋아하게 되니 말입니다.
배리가 얼굴이 벌개져서 안절부절 못해도, 실없는 농담을 들으면서도, 배리때문에 식당에서 쫓겨나도 레나는 개의치 않아 보입니다.

배리를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눈빛, 보일듯말듯 짓는 미소를 보면서 에밀리 왓슨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어색한 푸른 정장의 배리와 붉은 드레스를 입은 레나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2. 배리
여섯명의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자란 배리는 사회성이 전무해 보입니다. 오지랖이 넓은 누나덕에 자신에 대한 모든 비밀들이 사람들 앞에 화자되고 배리는 그런 상황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항상 남 앞에서 부끄러워지고 작아지는 배리는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고함을 치고 물건들을 부수고 울면서 겨우 감정을 달래는 참으로 딱한 친구입니다.

레나를 만나고 배리는 달라집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레나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기까지 합니다.
배리의 사랑이야말로 바로 펀치 드렁크 러브입니다.

하지만 과연 배리는 누나들과 잘 지낼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레나가 옆에 있어도 누나들 앞에선 속수무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오르간
초반부에 배리의 자동차정비소 앞 도로에 자그마한 오르간 한대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배리는 오르간이 트럭에 박살이 날 찰라에 사무실로 가져다 놓습니다.

가져온 오르간은 정작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오르간이 놓여진 사무실에서 배리는 여동생으로부터 레나를 소개받게 됩니다.

하와이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싹트고 난 후 배리는 오르간을 들고 레나의 집에 찾아갑니다.
배리는 레나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제 배리는 오르간을 연습하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찾아온 오르간은 배리에게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르간이 소리가 나도록 고치고, 오르간을 어깨에 짊어지고 레나에게 달려가고, 오르간을
다루기 시작한 배리를 보며 그가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를 바래 봅니다.





                                                     예고편


                                          에밀리 왓슨 작품 소개

OST : HE NEEDS ME
아주 적절한 제목의 사랑스러운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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