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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세 아내와 사는 남자 ( Three Wives and One Husband 2017)
멋모르던 중딩 시절에 '대장부일기' 라는 홍콩 코미디 영화가 있었습니다. 주윤발이 왕조현과 엽청문 사이에 양다리를 걸치며 연애를 하는 영화인데 둘중 선택을 하다못해 결국 이슬람교로 개종해서 둘 모두와 결혼한다는 스토리입니다.
한사람도 벅찬 지금 그 때를 생각하니 웃음만 나옵니다.
세 아내와 사는 남자란 타이틀을 첨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이런 유치한 발상의 영화가 지금도 나오는구나 였습니다. 둘도 아닌 셋이라니...
얼마나 황당할 지 한껏 비웃어주마 하는 마음에 클릭을 했더니 어라 시즌1 ? 영화가 아니고 아예 드라마였어? 이런 소재로 티비에도 나올 수 있다니 역시 미국이라 느꼈습니다.
1. 장르
세 아내와 사는 남자는 영화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다큐란 사실에 크게 한 방 먹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저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애기란 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미국의 모르몬교는 일부다처제를 적극 권장합니다. 대가족을 이룰 수록 더욱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모르몬교도 중 독실한 근본주의자들이 자체적으로 공동체를 일구어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현재 일부다처제를 유지하는 신자들도 많이 없고 교리에 출실한 일부 사람들만이 일부다처제를 지키고 있습니다.
2. 예고편
아무래도 예고편을 보고 실제 저들의 삶을 잠깐이나마 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3. 궁금한게 너무 많다.
생각해보니 일부다처제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비슷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우선 두번째, 세번째 아내와 어떻게 결혼하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어느날 한 여성과 사랑을 해서 어찌어찌 하다 아내가 두명 세명 늘어나게 되는 걸까? 모르몬교는 남편이 바람을 펴도 이를 묵인하는 교리를 가지고 있는 건가? 머릿속에 벼라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다큐를 보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모르몬교도들은 복수의 결혼을 가족의 확장이라고 여깁니다. 자신들이 누리는 행복과 기쁨을 더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복수의 결혼을 위해서는 무조건 아내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다큐에서는 한명의 아내만을 둔 가정도 등장합니다. 아내가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그렇습니다.
잠깐 생각해보면 아내의 동의없이 남편 맘대로 결혼을 한다는 게 불가능한 일인데 한심한 생각을 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ㅡㅡ;;
다큐속에는 일부다처제에 대한 수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이 들어있어 보는 내내 재밌었습니다.
4. 왜 부인있는 남자와 결혼하려는 걸까?
도데체 이미 아내가 있는 남자에게 결혼하려는 여성의 심리가 너무 궁금했습니다.
당연히 여성들은 모두 모르몬교도들로 어려서부터 일부다처제에 대한 교리는 잘 알고 있고 그들의 가정 역시 일부다처제로 그 문화 아래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모두가 부인있는 남편에게 결혼을 당연시 하는건 아닐 것입니다.
두번째 아내의 인터뷰에서 인상깊은 말이 있었습니다. 첫 남편의 경우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일 지 알 길이 없지 않냐? 두번째일 경우 첫번째 와이프와 아이들을 통해 남편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 지 알 수 있다가 요지였습니다. 문제있는 남자의 전부를 갖는 것보다 문제없는 남자의 일부를 갖는 게 낫다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5. 감상평
일부다처제 가정을 보고 그들을 동경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다큐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아내를 둔 남편과 비교하여 제가 아내에게 충분한 믿음과 신뢰를 주고 있는 지, 가족간의 사랑과 유대감이 돈독할 수 있도록 노력했는 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자책할 필욘 없지만 배울 점이 많았던 다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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