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잭 라이언 시즌1 (Jack Ryan Season1 ,2018)


2018년 8월 31일에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독점 드라마 잭 라이언을 보았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가입 후 두번째로 정복한 작품이네요. 이 작품 역시 한글 자막이 지원됩니다.

톰 클랜시가 창조한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에 맞서싸우는 캐릭터 잭 라이언 시리즈는 이미 여러 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습니다. 드라마로는 이번에 처음 제작되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독점작이라 그런지 1시즌 역시 한시간분량의 에피소드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독점작보다 편수가 짧아 감상하는 데 부담이 덜하여서 전 8편 구성이 참 맘에 듭니다.  편수가 짧을수록 아무래도 이야기가 늘어지지 않고 타이트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1. 스토리

서방세계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심을 가진 시리아의 테러리스트 술리만은 테러 공작을 위한 자금 세탁의 단서를 CIA에서 사무직 애널리스트로 근무중인 잭 라이언이 포착합니다. 잭 라이언은 국장 짐 그리어와 술리만의 테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중심 이야기는 단초롭지만 드라마 잭 라이언은 시리즈물의 장점을 살려 극중 여러 캐릭터들에게 스토리와 배경을 주어 공감가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서브 캐릭들과 이야기들이 단촐한 중심 플롯을 지지해 주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제임스 그리어
 

제임스 그리어는 터키에서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잭 라이언의 부서장으로 좌천되었습니다.  그는 햇병아리처럼 보이는 부하에게 고함을 지르는 무능한 상사나 전폭적인 신임과 지원을 보내는 1차원적인 캐릭터가 아닙니다.

제임스 그리어는 이슬람 종교를 가진 아내를 따라 알라를 믿습니다. 아내와 이혼 후엔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고 기도도 드리지 않지만 여전히 그의 손엔 묵주가 들려 있습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주검 앞에서 그를 위해 기도를 해 주는 인물로 기존의 이런 장르작품에선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라 매우 신선했습니다.

하지만 잭 라이언과의 관계는 기존의 장르 작품과 다름이 없는 편입니다. 소릴 지르고 이끌어 주는 역할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에피소드 6에선 다릅니다.

에피소드 6에선 잭 라이언이 아닌 제임스 그리어가 주인공입니다. 아직은 때묻지 않고 정의감에 투철한 그가 작전을 망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가 전면에 나섭니다. 잭 라이언은 정도를 벗어나 옳지 않은 방식으로 작전을 성공시키려는 그가 못마땅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상사가 하라면 해야죠.

결국 마지막에 테러리스트들이 여인과 그녀의 아이들의 머리에 총구녕을 겨누고 제임스 그리어와 잭 라이언과 대치합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김빠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늘 그렇듯 제임스 그리어는 잭 라이언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지시합니다.

여태 보여준 카리스마와 풋내기 잭 라이언의 맨토역할을 하던 그의 강인한 캐릭터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나 했습니다. 하지만 제임스 그리어는 또한번 기존의 장르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노련한 배테랑의 해결사 역할을 보여줍니다.

3. 알리 술리만


테러리스트 알리 술리만 역시 기존의 1차원적인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의 어린시절부터 그의 삶을 플래시백하여 시청자들은 그에 대한 자그마한 연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짤막짤막하게 그의 과거사를 에피소드 여기저기에 분산시켜 놔서 이야기의 흐름이 처지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알리 술리만보다 더 인상적인 캐릭터는 그의 동생이었습니다. 미술을 사랑하여 항상 소지하는 노트에는 그가 그린 스케치가 가득합니다. 불운한 그의 운명이 아니었다면 그는 화가가 되었을 것입니다.

테러리스트가 되기 전 여느 평범한 형제들처럼 지내는 술리만 형제의 모습은 이 시리즈가 그저 흔한 액션드라마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4. 드론 파일럿


미국 공군기지 안 컨테이너 박스같은 상자 안에서 수만 마일 떨어진 시리아의 하늘을 나는 드론을 조종하는 파일럿이 있습니다. 테러리스트 혹은 잠재적인 위협이 될 대상을 발견하면 그는 드론으로 대상을 폭사시킵니다.

남들은 전쟁 한복판에서 겪는 참상으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데 이 파일럿은 죽거나 다칠 염려 없이 편안한 환경 속에서 트라우마에 괴로워 합니다. 비디오 게임을 하듯이 대상을 죽이는 자신을 역겨워 하지만 그다지 공감은 되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이슬람 여성을 강간하려는 테러리스트를 폭사시킬 때 처음으로 이 파일럿은 자기 일에 보람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러나 작전장교의 실수로 과거에 드론으로 죽인 이가 실은 무고한 일반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맨탈이 무너지고 맙니다.

이야기의 순서가 뒤바뀐 기분이었습니다.  자기 일에 혐오감을 느끼던 차에 무고한 시민을 죽이게 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위험에 빠진 여인을 구하는 흐름으로 했다면 작중 캐릭터나 보는 시청자들도 한결 편안한 기분이 들었을 텐데 그러지 않아 그 의도가 몹시 궁금합니다.

5. 캐시 뮬러


캐시 뮬러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전염병 전문가로서 우연히 잭을 만나 그와 데이트 후 연인이 되는 인물입니다. 한숨나오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워낙에 제 기준으로 매력적으로 나와 많지 않은 출연분량이 몹시나 아쉬웠습니다.  캐시 뮬러는 원작 소설에선 잭 라이언의 아내가 된다고 하니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 계속 이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6. 감상평

아마존 프라임에서 자사의 킬러 타이틀로 작정하고 만든 작품답게 화끈한 물량과 액션으로 볼 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에만 집착하지 않고 등장인물들에게 입체적인 설정과 이야기를 부여한 게 맘에 들었습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이 그저 가족들과 어울려 행복하게 지낼 뻔했던 사람들이 어쩌다 테러리스트가 되었는 지 생각을 하게 만든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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