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보디가드 ( BODYGUARD , 2018)


2018년 8월 영국 BBC에서 방영한 보디가드는 자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화제의 드라마입니다. 그 결과 보디가다는 지난 10년간 BBC 드라마중 가장 높은 시청율을 기록했습니다.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디가드의 마지막화를 시청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총인구수가 6600만명(2017년기준)이라니 천만이라는 숫자가 더욱 놀랍습니다.

처음 드라마 제목을 보았을땐 영화 보디가드가 떠올랐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이 출연하여 주제곡만 기억나는 그 영화 덕에 드라마 보디가드에 대한 흥미는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영화 보디가드의 이야기의 복붙이라 섣부른 판단으로 드라마는 그렇게 제 관심사에서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그제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이 드라마가 별안간 등록이 되었습니다. 영국 드라마 답게 6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잼없으면 바로 꺼버려야지 하고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1. 줄거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10년간 군복무를 한 데이빗 버드 형사는 경호원입니다. 테러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데이빗은 내무부장관의 경호 책임을 맡게 됩니다. 그녀는 군인 해외파병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정치인입니다. 수많은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녀를 보호해야만 하는 데이빗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갈등합니다.

2.  차기 007?


어느날 차기 007 후보로 리처드 매든이 거론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니, 이드리스 엘바를 밀어낼 만한 후보자가 있다고? 왕좌의 게임과 보디가드의 주인공이란 얇은 경력을 가진 친구가? 한낮 찌라시 기사로 웃어넘겼지만 드라마를 보고나니 리차드 매든이 007을 연기해도 퍽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처드 매든이 연기한 보디가드의 모습은 유머만 쏙 빼버린 007 그 자체입니다. 임무 중에 항상 입고 있는 수트빨이 우선 근사합니다. 무엇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자세,
언제 어디서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경계 태세까지 완벽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과 짧고 절도있는 말투 속에서도 그가 무슨 생각과 갈등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누가 007이 될 지 모르지만 보디가드를 통해 리차드 매든도 후보자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맘



에피소드 1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를 꼽으라면 아마 맘 일 겁니다. 데이빗 버드의 주위엔 온통 여자 상사들 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항상 하는 말에 '맘'이란 호칭이 따라옵니다. 예스 맘 , 땡큐 맘, 맘 ....

영국에선 여성 상사에게 맘이라고 부르나? 하도 많은 단어 중 왜 엄마라고 부르는 거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구글에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why british officer say mom 이라고
입력을 해보니 답이 나왔습니다.

검색결과 중 미국의 디시인사이드라고 할 만한 레딧에서 저와 동일한 질문을 한 포스트를 찾았습니다.  그 미국인에겐 mum 이라고 들렸고 그 역시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답글을 보고 상사에게 쓰는 맘은 사실은 엄마를 뜻하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습니다.
영어로 표기하자면 그것은 mom 도 mum도 아닌 ma'am 입니다.
ma'am은 madam 의 줄임말입니다.

참으로 사소한 거지만 궁금증이 풀리니 참 기분이 개운하고 좋았습니다.

Update
외국에서도 압도적인 ma'am 대사가 화재인지 재미난 편집영상이 올라왔네요
버드경사가 맘이라고 하는 장면만 편집한 영상입니다.



4. 줄리안

  
 데이빗 버드 형사는 에피소드 1편 오프닝의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경호원 신분이 격상하게 됩니다. 기존엔 해외에서 순방온 손님의 경호였지만 이제는 내부부장관의 경호책임을 맡게 됩니다. 40대 중반의 줄리안 몬터규 장관은 야심만만한 정치인입니다. 원하는 바가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얻어야만 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도 그녀는 멈추지 않습니다.

첨엔 참 재수없는 캐릭터였지만 가면 갈수록 좋아집니다. 에피소드 3에 가면 아마 모든 사람들이 내무부장관 줄리안 몬터규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를 응원하게 될 겁니다. 중년임에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대담하기까지한 모습에 반하여 이분이 출연하신 드라마는 꼭 챙겨볼 생각입니다.

5. 에피소드 4편


에피소드 4편은 아마 시리즈 전체 중 가장 중요한 에피소드일 겁니다. 작품의 분위기와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게 됩니다. 저는 너무 혼란스러워 에피소드 5편을 보고 있어도 감상에 집중이 방해될만큼 심했습니다. 4편 중반쯤엔 아예 드라마가 끝난 게 아닌가 싶어 마지막편을 보고 있는 건 아닌 지 재확인까지 해야 했습니다.

영국에서도 4편이 방영되는 중간에서도 소셜미디어에서 난리가 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4편을 본 분들은 그날 무슨 난리가 났을 지 충분히 예상이 될 겁니다.
4편 덕에 5편은 뭘 보았는 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지만 다행히 6편에까지 그 여파가 지속되진 않았습니다.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6편은 드라마 최고의 시퀀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디가드는 뻔한 이야기의 전개를 거부하는 신선한 드라마입니다. 경호원과 그가 경호하는 대상과의 관계와 그녀를 노리는 거대한 음모가 결합하여 잠시도 감상을 멈추기 힘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보기보다는 애인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가 싶습니다.

드라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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