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베로니카 ( VERONICA, 2017)


베로니카는 2017년에 개봉한 스페인 공포 영화입니다. 1991년 스페인에서 실제로 일어난 초자연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소녀들이 위자보드를 이용해 죽은 이와 접촉을 시도한 후 악령이 찾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미국에서 이 위자보드를 소재로 한 영화 시리즈(위자)가 있어 그리 흥미가 당기는 소재는 아닙니다. 넷플릭스에는 위자 : 원혼의 부활이란 영화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베로니카는 위자: 원혼의 부활보다는 훨씬 나은 영화입니다.

1. 실제 사건



영화 베로니카의 모태가 된 실제 사건은 1991년에 일어났습니다. 마드리드에 사는 18세 소녀 에스테파니아 구티에레즈 라자로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은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친구들과 위자보드를 사용합니다. 그의 영혼과 접촉하려고 벌인 의식은 선생님에 의해 중단됩니다. 그때 우자보드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에스테파니아의 입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후에 에스테파니아는 기이한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녀는 쇠약하고 얼굴이 없는 형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온다고 부모에게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악화되면서 결국 10월14일 식물인간의 상태가 되었다가 사망하고 맙니다.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가족들은 괴이한 현상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거북스러운 목소리와 비명소리 그리고 에스테파니아의 사진이 자연발화하는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1992년 11월 27일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를 하기에 이릅니다. 방문한 경찰들 역시 이 현상들을 목격하게 되었고 스페인 역사상 처음으로 이 초자연적인 일들이 경찰 공식 기록으로 남겨지게 됩니다. 경찰 조서에는 옷장이 저절로 열리고 불퀘한 소리들이 들려왔다고 전합니다. 또한 나무로 된 십자가가 저절로 회전하기도 하고 문에 걸린 포스터가 마치 세개의 발톱으로 찢어논 듯한 스크래치가 남기도 했습니다.

2. 베로니카


영화 속 베로니카는 15살 소녀입니다. 한창 사춘기를 맞아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야 할 때이나 그녀는 어른스럽습니다.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을 부양하는 어머니 대신 그녀가 세명의 동생들을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며 항상 밤늦게 돌아옵니다.

항상 심심하다고 놀아달라고 때를 쓰고 밥달라고 소리치는 동생들에 가끔 소리도 지르지만 베로니카는 책임감이 강하고 착한 아이입니다. 어머니에게 흔한 불평불만도 하지 않고 묵묵히 동생들을 챙기지만 그녀 역시 애긴 마찬가지입니다.

베로니카는 죽은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 친구들과 위자보드를 가지고 의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악령이 따라다니게 됩니다. 그날 밤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베로니카는 악령이 자신뿐만 아니라 동생들까지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가 부재중인 밤에 베로니키는 동생들을 지켜야 합니다.

3. 호러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일주일 후 죽게 된다는 링의 설정처럼 영화는 베로니카에게 단 3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덕분에 영화의 전개가 군더더기 없이 숨가쁘게 진행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밤에는 악령의 침입과 동생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 낮에는 악령을 내쫓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동분서주하느라 매우 스피디합니다.

3일밖에 남지 않았기에 마지막밤이 시작되면 절로 무서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무서움을 자아내기 위한 독특한 연출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선가 보았던, 사소한 소품들과 사운드로 무서움을 자아내는데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고 잘 활용되어 적어도 저에게는 충분히 무서웠습니다. 무서움을 자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무서운 감정들이 채 식기 전에 다음 공포 연출이 진행되어 진행 템포도 좋게 생각되었습니다. 유사한 영화로 컨저링이 생각났습니다.

영화를 더 무섭고 긴장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베로니카의 동생들이었습니다. 이제 초등학생, 유치원에 갈 어린 애들에게 악령들이 슬금슬금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밤 드디어 악령이 본격적으로 행동을 개시합니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급기야 납치되기까지 합니다. 동생을 되찾아야 하는 베로니카의 분투까지 감독의 연출은 충분히 훌륭했습니다.

4. 감상평

경찰 조서에 공식으로 기록된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를 고스란히 반영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주인공 역시 어리지만 더 어린 동생들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모습에서 공포보다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더 깊이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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