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버드박스 (Bird Box 2018)


2018은 넷플릭스 오리지날 영화부문에서 기념비적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흥행과 함께 하반기 알폰소 쿠아론감독의 로마,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의 노래 그리고 오손웰즈의 유작 바람의 저편까지 매 작품들이 큰 만족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걸 버드박스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출연한 아포칼립스 장르 영화인 버드박스는 앞서의 영화들만큼 저 개인적으론 큰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1, 아포칼립스

이 장르로 현재 가장 유명한 건 워킹데드입니다. 영화로는 올해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버드박스는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묘한 대비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소리로 인해 세상이 멸망한다는 설정이었다면 버드박스는 눈을 뜨면 죽게 되는 세상의 이야기입니다.

정체를 알수없는 미지의 존재를 보게되면 자살충동을 일어나 죽게 됩니다. 유럽,러시아에서 시작되어 이제 미국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눈을 가린 채 하루하루를 집안에서 간신히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2. 말로리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된 말로리(산드라블록)는 세상과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며 집에서 그림을 그리며 지냅니다. 식료품을 챙겨주는 동생 외에는 소통하지 않은 채 뱃속의 아이에게도 애정과 관심이 가지 않은 채 세상이 멸망하는 재난 한가운 데에 놓이게 됩니다.

영화는 아포칼립스가 시작하는 날 그녀가 어떻게 살아남게 되는 지에 대한 과거 회상과 이제 그녀가 두 아이를 거느리고 힘겹게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어디론가 가는 여정을 교차하여 보여줍니다.


3. 보이, 걸
말로리는 5살 소년, 소녀와 함께 강을 따라 갑니다. 영화 중반까지 과연 소년, 소녀 둘 중 어느쪽이 그녀의 아이인 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둘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고 그저 말로리는 둘을 보이, 걸이라고만 부릅니다.

5년이 지났건만 말로리는 여전히 두 아이에게 정을 주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두 아이에게 무척이나 엄하게 대하는 모습은  처음 영화가 시작되었을 때 말로리의 성격과 태도가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해 줍니다.

영화가 종반으로 흘러가게 되어 드디어 누가 말로리의 아이인 지 알게 됩니다. 말로리는 말도 안되는 결단을 하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보이와 걸마저도 그녀가 얼마나 가혹한 결정을 하여야 하는 지 그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아마도 영화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줄 이 장면에서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어마어마합니다. 그녀 덕분에 이 장면동안 숨도 쉬지 못하고 그녀의 결정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4. 버드박스

영화 내내 산드라블록은 새장을 챙깁니다. 새장 속의 새들은 다양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새들은 이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존재이자 그녀 자신 혹은 보이,걸일 수 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온갖 새들의 지저귐 속에서 처음으로 평화와 안도를 찾게 되는 말로리와 그녀의 아이들의 미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포칼립스 작품에서 이런 행복한 엔딩은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아 더욱 좋았습니다. 


5. 원작
버드박스는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내에도 동명의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영화가 만족스러웠다면 원작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 소개 : 원작소설 버드박스

6. update

버드박스는 공개 첫주에 무려 4천5백만명이 시청하였고 이중에서 미국 시청자수는 2천6백만명이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4주가 지나고  2019년 1월 8일 넷플릭스는 버드박스의 시청자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4주간 버드박스의 시청자수는 무려 8천만명이라고 합니다.

세계 제1위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놀라운 수치가 아닌가 합니다.





예고편


영화를 다 보신 분들은 아래 말로리의 소녀에 대한 고백신을 한번 더 보고 싶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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