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넷플릭스]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1 21화~25화 리뷰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1도 이제 몇 편 남지 않았네요.
오리지날 시즌1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작품의 질이 갈수록 나아집니다. 요즘 드라마들이
초반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스타트렉은 정 반대입니다.
이번 21~25화는 좋은 평을 받은 작품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실제로 매우 재미납니다.
21화 아르콘의 귀환
(The Return of the Archons) IMDB 7.3점
엔터프라이즈호는 1세기전 사라진 USS 아르콘 함선의 행방을 찾기 위해 행성에 도착합니다. 선발대로 간 대원은 행방불명이 되고 간신히 귀환한 술루 역시 맛이 가 버린 상태입니다. 커크선장과 일행들은 행불된 대원을 찾기 위해 나섭니다.
아르콘의 귀환은 영화 퍼지의 조상님 격인 작품입니다. 하루를 정해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사람을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 행사를 갖는 영화 퍼지의 아이디어가 고스란히 이 작품에 담겨 있습니다.
오후 6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집밖에 모든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기물을 파손하고 서로를 각목으로 줘 패는 이 행사는 축제라고 부릅니다. 커크선장은 사람들에게서 피해 어느 집 안에 들어가고 됩니다.
그러나 수도승 복장의 괴한들이 그들을 찾아 옵니다.
축제 기간동안 사람들은 매우 폭력적으로 변하지만 그때 말고는 사람들은 순종적이고 평화적입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약에 취해 아무 생각이 없는 듯이 보입니다.
커크선장은 이들을 이렇게 만든 이를 뒤쫓고 그의 정체에 놀라게 됩니다.
22화 우주의 씨앗 ( Space Seed ) IMDB 8.9점
스타트렉은 시리즈만큼이나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1982년작 칸의 분노 ( Wrath of Khan ) 입니다.
우주의 씨앗은 영화 칸의 분노의 주인공 칸이 최초로 등장하는 에피소드입니다.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데이빗 컴버비치가 연기한 칸 역시 이 에피소드의 칸에게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20세기에 건조된 우주선을 발견합니다.(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1의 시대배경은 23세기입니다.) 함선 안에 선원들은 동면상태였고 그 중 한사람이 깨어납니다.
20세기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일반인보다 몇배의 신체적, 지적 능력이 월등한 초인이 탄생한 시기입니다. 너무 뛰어난 덕택인지 그들은 국가를 건설하고 다스리며 전쟁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결국 패배하고 말자 그들은 함선을 건조해 우주로 달아납니다. 새로운 행성에서 그들만의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이국적인 생김새에 치명적인 매력을 품은 칸은 단숨에 23세기의 테크놀러지를 습득합니다. 그는 동면중인 동료들을 모두 깨운 후 엔터프라이즈호를 접수하게 됩니다.
초인 칸의 이야기가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둔 결말은 제작진의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우주의 씨앗은 시리즈 사상 가장 인기있는 악역을 탄생시킨 작품으로 반드시 봐야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23화 아마겟돈 ( A Taste of Amargeddon ) IMDB 8.2점
아마겟돈은 개인적으로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1중 가장 독착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이 편은 이번 시리즈 최고작이라 평가받는 시간의 문 ( The City on the Edge of Forever )보다 훌륭하다고 느꼈던 제 최애 에피소드입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성단 NGC321에 위치한 에미니아Ⅶ 과 외교관계를 맺으려 합니다.
커크선장과 일행들은 행성에 도착하고 고도로 발달된 문명과 평화로운 분위기에 맘을 놓습니다. 그러나 곧 폭격 경보를 듣게 됩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은 에미니아Ⅶ과 적대관계에 있는 베티카 행성에서 핵융합 폭탄을 도심지에 투하하여 5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받게 됩니다. 수세기 동안 이어진 전쟁에 에미니아Ⅶ은 연방과 외교는 커녕 교역을 할 여유가 없는 별입니다.
이제 커크선장과 스팍은 서로를 전멸시키고자 핵폭탄을 주고 받는 아마겟돈과 같은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24화 낙원의 이면 ( The Sdie of Paradise ) IMDB 8.0점
아마겟돈이 개인적인 최애지만 낙원의 이면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사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시즌을 통틀어 가장 살고 싶은 낙원과 스팍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리지날 시즌 3개를 통틀어 가장 레어한 작품일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오미크론 세티3에 가는 중입니다. 그곳에서 발견된 광산의 유해성분에 150여명의 거주민들이 노출되어 커크선장은 그들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중입니다. 그러나 스팍은 그들이 생존해 있을 확률이 없다고 단언합니다.
한사람이라도 구하기 위해 커크선장과 일행들은 마을에 도착하고 모든 주민들이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주민들은 농작물도 잘 자라 굶주릴 걱정이 없고 몸도 건강하니 마음까지 더할나위 없이 풍요로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스팍은 6년전 지구에서 자신을 짝사랑했던 레일라와 재회합니다.
레일라는 여전히 스팍을 사랑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같았습니다.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스팍에게 사랑이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팍은 마침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마자 스팍은 외칩니다.
"나도 사랑을 할 수 있어"
항상 무뚝뚝하고 감정이란 걸 대수롭지 않게 대하던 스팍이지만 사실은 얼마나 사랑이란 감정을 깨닫고 싶었는 지, 사랑을 하고 싶었는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이성과 논리를 내팽개치고 들판에 사랑하는 여인의 무릎을 배게삼아 누운 스팍의 표정은
무척이나 이질적입니다.
스타트렉은 여러 형태의 낙원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겉보기엔 천국같지만 실상은 악몽인 곳도 있지만 정말 낙원같은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렉은 그러한 낙원을 거부합니다. 인간은 낙원에 살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합니다. 낙원 속에 살다간 인간은 퇴보한다는 가치관을 가진 스타트렉이 가끔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낙원의 이면에서 스팍은 자신은 자기 스스로가 만든 지옥에 살고 있다는 말로 사랑했던 여인을 떠나 보냅니다.
25화 어둠속의 악마 ( The Devil in the Dark ) IMDB 8.5점
어둠속의 악마는 높은 평가를 받은 수작이지만 지금의 시청자들에게도 동일하게 받아들여질 지 조금은 의문인 작품입니다. 50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당시 신선했던 이야기가 지금은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가치있는 광물이 매장된 야누스6은 연방에 매우 중요한 행성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갱도에서 나타난 괴물에 광부들은 연이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광부들은 채굴을 거부하기에 이르고, 연방은 엔터프라이즈호를 급파합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은 강력한 산성을 내뿜어 광부를 죽이는 괴물과 조우하고 페이저 건으로 괴물에 상처를 입히는 데 성공합니다.
상처를 입은 괴물은 기력이 떨어져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이릅니다. 스팍은 괴물과 자신의 정신을 합치시켜 괴물의 생각을 읽고자 합니다. 작품 속에서 간간히 스팍은 상대방과 접촉하여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읽는 능력을 보입니다. 이 능력은 벌칸종족만이 가능한 기술로 스팍은 상대를 심문하거나 조종할 수 있습니다.
괴물의 감정과 생각을 읽은 스팍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환경보호,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경각심과 행동이 낯설지 않지만 1966년에
이와 유사한 사상을 가진 드라마가 나왔다는 게 신묘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부문에서 가장 유명한 단체인 그린피스가 1970년에 설립된 걸 생각하면 얼마나 빠른 지 알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주제의식과 이를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돋보이는 에피소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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