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 1 26화~29화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 1 리뷰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남은 4 편중엔 IMDB 기준 최고평점을 기록하고 각종 매체, 팬들이 꼽는 최고의 에피소드와 가장 망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외 다른 두 편도 오리지날 시즌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수작들입니다.

제26화 자비의 전령 ( Errand of Mercy )


우주 연방은 클링온 제국과 전쟁 중에 있습니다. 연방은 전략적 요충지인 오가니아와 동맹을 맺고 전초기지를 세우고자 엔터프라이즈호를 파견합니다.
오가니아는중동지역을 연상케 하는 도시와 양떼와 목동들이 유유자적하는 평화로운 행성이었습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은 마을의 원로들에게 앞선 문명과 기술을 약속하며 동맹을 권유합니다. 원로들은 그저 입가에 미소만 지으며 커크선장의 제안을 거절하고, 그 와중에 클링온 군대가 마을에 들이닥치고 맙니다.


오가니아에 원조와 교육을 약속했던 커크선장과 달리 클링온은 무력으로 오가니아 행성을 점령합니다. 달아난 커크선장과 스팍을 찾기 위해 50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자신들로 인해 사람들이 처형당하는 모습에 괴로워하는 커크 선장과 스팍과는 달리 원로들은 첨 만났을 때처럼 평화롭기만 합니다.

'자비의 전령'은 서로 대립하는 연방과 클링온과 달리 중립적이고 평화를 추구하는 원로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대비되고 있습니다. 처음엔 잔혹한 클링온을 미워하고 연방을 응원하며 보기 되다가 나중엔 연방이나 클링온 제국이나 도찐개찐인 모양새로 두 진영 모두 부끄러워 보입니다.

클링온 군대에 맞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이는 커크선장과 스팍의 활약과 마을 원로들의 미스테리가 결합되어 놀라운 결말로 이어지는 '자비의 전령'을 강력 추천합니다.


제27화 대안적 요소 ( The Alternative Factor )


'대안적 요소'는 IMDB 평점 5.9점을 기록한 오리지날 시즌1 중 가장 평점이 낮은 작품입니다. 오리지날 시즌1의 평점이 8.3점인걸 보면 얼마나 형편없는 작품인 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줄거리를 읽어보면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50년전 드라마 치곤 매우 참신하며 지금 이 스토리로 만든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은 기대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적어도 저에게는)

넷플릭스에 기재된 짤막한 줄거리를 소개해 드립니다.

커크는 라자루스를 만난다. 그는 자신이 시고안을 이동하며 또다른 자신을 쫓고 있고, 커크의 도움 없이는 다중 우주 전체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줄거리와 평점간의 거대한 간극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감상을 하고, 저역시 당장 꺼버리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 당시의 기술의 한계 탓인지 라자루스와 그의 또다른 자아의 충돌 시퀀스가 형편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촌스럽기만 한 장면들이 잊을만 하면 반복적으로 보여지며, 그때마다 눈과 귀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 화면뿐만 아니라 음향까지도 끔직합니다.)

그러나 참고 인내하여 본 선물인지 라자루스가 다중 우주를 구하는 장면은 제법 감격적이었습니다.

처음 오리지날 시즌을 시작하는 분은 '대안적 요소'는 건너뛰고 시즌1 최고의 에피소드인
'시간의 문'과 마지막 편을 보신 후에 이 작품을 보실 지 말지를 심사숙고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제28화 시간의 문 ( The City on the Edge of Forever )


'시간의 문'은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즌뿐만이 아닌 스타트렉 모든 프렌차이즈들 중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IMDB 평점도  9.3점에 이릅니다.

시간의 문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이 작품이 기본적으로 러브스토리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여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시간의 문'의 시나리오는 뛰어난 SF작가 할란 엘리슨이 집필했습니다. 대부분의 리뷰에서 할란 엘리슨의 기막힌 시나리오에 대한 찬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그의 작품집 3권이 발매되어 있습니다. 세권 모두 빼어난 작품이라 SF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립니다.

알라딘 할런 엘리슨 작품집 소개 링크


엔터프라이즈호는 어느 행성에서 발생되는 시간 왜곡 현상을 조사 중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닥터 맥코이가 이성을 잃어 미쳐 날뛰다 시간왜곡 현상을 일으키는 한복판으로 트랜스포트하고 맙니다.  커크선장, 스팍은 맥코이를 쫓아 내려갑니다.

그곳에서 커크선장 일행은 영원의 수호자( Guardian of Forever )를 만나게 됩니다. 기원을 알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동안을 자리를 지키던 수호자는 시간과 차원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수호자는 일행들에게 지구의 역사를 태초부터 시간순으로 보여줍니다.

그때 미치광이가 된 닥터 맥코이가 갑자기 나타나 시간의 문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곧이어 일행들은 엔터프라이즈호와 교신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 엔터프라이즈호가 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닥터 맥코이가 역사에 개입하여 지금 그들이 알고 있는 현실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은 닥터 맥코이를 찾아 그가 역사를 고칠 수 없도록 막아야 합니다.



'시간의 문'은 초반부는 우주적 스케일의 초월자의 등장, 시간여행이 등장하는 누구나 매혹될 만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커크선장과 스팍이 과거로 돌아가고 난 후에는 SF적 요소는 사라지게 되어 조금은 맥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실망감도 잠시 후 사라지고 커크선장의 처지에 감정몰입하게 됩니다. 커크선장은 이 무서운 진실 을 부정하고 싶지만, 스팍은 그런 그를 동정하면서도 커크선장이 무엇을 해야 할 지 계속해서 상기시켜 줍니다.

거의 매 에피소드의 마지막은 커크선장, 스팍, 닥터 맥코이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명랑하게 끝을 맺는 데 이 작품에선 고요한 침묵뿐입니다.



제29화 작전명 : 전멸 ( Operation Annihilate !)


'작전명 전멸"은 오리지날 시즌 1의 마지막 편입니다. 보통 드라마 시즌의 마지막 편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큰 한방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오리지날 시즌1 30편 중에 한편 정도의 규모와 재미만이 있을 뿐입니다.

60년대의 드라마는 시즌 마지막편이라고 크게 대우해주진 않았나 봅니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한 행성의 거주민들이 바이러스로 의심되는 무언가에 의해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속력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인근 행성 데네바에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고 그 별엔 커크선장의 형, 형수 그리고 조카가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데네바의 주민들은 무언가에 조종당해 커크 일행들을 공격합니다. 조사 중 에일리언의 페이스허거같이 생긴 괴생명체가 페이스허거같이 스팍에게 달려듭니다. 생명체에게 물린 스팍은 신경계통을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번편 역시 스팍의 냉철한 이성과 불굴의 용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스팍의 신상에 큰 위험이 벌어지고 맙니다. 스팍의 인기 탓에 그가 가장 돋보이는 이 작품을 마지막편으로 배치한 게 아닐 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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