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만화] DC's Beach Blanket Bad Guys Summer Special " 렉스 루터 스토리 HELP "


Written by : Jeff Loveness
Art by : David Williams

DC 코믹스에서 발간된 2018년 여름 악당 스페셜 중 렉스 루터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 HELP를 소개드립니다. DC 코믹스의 악당들에 관한 10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HELP는 그중에서도 최고라 생각됩니다. 평범한 시민이 얻은 경험과 교훈을 루터는 언제쯤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도중 렉스의 차가 고장이 나고 맙니다. 전파가 잡히지 않아 전화도 걸지 못해 렉스는 아주 곤란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도와 드릴까요?


렉스는 운전사의 문신에 기분이 상한 채 그의 도움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렉스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슈퍼맨 문신을 한 사내는 스패어 타이어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합니다.


전 카일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요?
렉스요.


저기... 미안하지만 왜....

왜라뇨 뭘요?

왜 그자....


슈퍼맨이 당신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단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소?
그자가 우리들의 인간성을 조롱하고 있단 사실을 말이오.

당신이 이룬 성취도 꿈이 그 작자와 비교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버린단 걸을 말이오.
왜냐면 망또를 두른 신이 당신 머리 위에 서서 숭배받고 있으니.
우린 언제나 그자에겐 개미같은 존재란 말이오.

허나 난 개미가 아니야! 난 인간이라고.
난 피땀흘려 노력하고 실패를 거듭해도 다시 일어서는 인간이라고. 
난 그렇게 전보다 더 강하게 거듭나.
난 슈퍼맨같은 존재로 추앙받고 싶지도 않고, 다인 허물뿐인 메시아에게 무릎꿇지도 않을 거요. 
그잔 아무런 희생도 야망도 없이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물을 주은 것 뿐이라고.

그자는 인간에 대한 모욕이자 우리 후손들의 영혼을 갉아먹는 질병에 불과하다고! 


잘 모르겠어요. 전 그가 멋지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무슨 말하는 지는 알겠어요.
메트로폴리스에 가본 적 있어요?

있어.

그렇군요. 얼마전에 거기로 이사를 했어요. 성공하고 싶었거든요.
거긴 대도시고 사람들로 가득찬 곳이었어요. 그리고 슈퍼맨이 있죠.


하지만 그곳에서 제 인생은 잘 풀리지 않았어요.
실업자가 되버렸고, 리사와는 헤어지고 말았어요.
모든 게 공허하고 부질없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슈퍼맨은 늘 거기에 있었죠. 늘 자기 일을 하면서...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를 보며 전 더 외롭게만 느껴졌어요.

이곳엔 하늘을 날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완벽한 외계인이 있는데 
난 그저 보잘것없는... 쓸모없는 인간였어요.

세상이 절 점점 더 바보처럼 만드는 것 같았어요. 행복해지려 노력하면 할수록 말이죠.
제가 제 인생을 점점 낭비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그런 생각을 할 때 그를 보았어요.

우와



오 미안해요. 제가 방해했나요?
아니에요. 
다행이네요. 고마워요. 잠깐 생각할 장소가 필요했거든요.

괜찮으세요?
음... 그래요.

세상에는 자기가 이 세상을 다 가졌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요. 왜냐면 그들은 부자고 똑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오늘 그 중 하나가 승리를 거뒀어요.
난 세상이 그가 옳았다고 인정했다는 사실이 싫어요.


슈퍼맨의 넋두리에 카일도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을 겁니다.

저도 오늘은 힘든 하루였어요.
그래요? 무슨 일이 있었죠?
잘 모르겠어요. 그냥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어요.

맞아요. 힘들죠.
이제 뭘 하실거죠?

나도 모르겠어요. 저도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제가 모든 일에 답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되고 싶지 않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 제 자신에게 물어봐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냐고.

그 질문에 제 답은 항상 똑같았어요.

HELP

그게 제 할 일이에요.
 

슈퍼맨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어섭니다.

어서 가서 사람들을 도우세요.
가는 길에 제 브리또좀 드실레요?



고마워요. 전 브리또를 좋아해요.
유카네 가게에 가보셨어요?

늘 가요.

메트로폴리스 최고의 브리또에요.

전 세계에서 최고에요. 제 말을 믿으세요.

그렇게 그와 헤어지고 그가 한 말을 생각해 보았어요.
그가 우리보다 우월하다는 건 압니다.


전 하늘을 날지도 악당들을 때려눕히지도 못하죠. 그냥 평범한 사내일뿐이에요.
하지만 슈퍼맨은 매일 아침 일어나 사람들을 도와요.

그리고 그건 저도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세상은 힘든 곳이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도우는 일이에요.
좋아요. 타이어 다 갈았어요. 이제 다시 가시던 길을 갈 수 있어요.

렉스는 카일에게 도와준 대가를 지불하려 지갑을 열지만 카일은 거절합니다.

돈때문에 하는 게 아니에요.


전 그저 슈퍼맨이 하는 일을 할 뿐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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