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만화] Detective Comics #1027 : Many Happy Returns

 

Writer : Matt Fraction
Artist : Chip Zdarsky

Detective Comics #1027은 Detective Comics 27회에 처음 등장 한 배트맨을 위한 기념 이슈입니다. 배트맨의 첫 등장 이후 무려 1000개의 이슈가 쓰여졌다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
이번 이슈는 미국 만화계에서 쟁쟁한 작가들이 참여하여 12편의 이야기 총 14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제 절반정도 읽었는데 가장 재미나게 본 단편 Many Happy Returns을 소개드립니다.
Many Happy Returns 편은 배트맨과 조커의 20여년간 이어지는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녀석을 두번째로 만났던 때가이 마치 100년전 일만 같았다. 
그날 밤 조커가 뭘 하려고 했는 지는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조커가 뭘 하려했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날도 녀석은 늘 하던 일을 하려했을 뿐이니 말이다.

조커는 그날도 내게서 도망치고 있었을 뿐이었다. 

난 조커가 그날이  왜 내 생일이라고 생각했는 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 당시에 난 조커의 정신병의 근원이 무언지 연구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행동엔 분명 뭔가 의미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녀석이 저지르는 행동들이 마냥 즉흥적으로 벌이는 잔인성과 폭력성만을 가진 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분명 뭔가를 상징하고 있는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당시에 난 아직 많이 미숙했었다.

그때 이후로 달마다 조커는 내게 생일선물을 보내왔다.

조커는 내게 생일선물을 보내는 데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조커가 보내오는 선물들은 하나같이 그를 닮아 있었다.
매번 달랐고, 악의적이고 짖궃었다. 폭력적이고 악랄했다.
어쩔땐 무해하고 기괴했다.

조커가 고른 내 생일은 한번도 내 생일이었던 적이 없었다.
그게 바로 녀석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나 싶었다.
조커가 준비한 내 생일 이벤트에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이벤트가 매달 벌어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랬었다.

고든, 문제가 생겼소.

오늘은 이 달의 마지막 날이었고, 아직까지 조커에게서 생일 선물이 오지 않았다.
선물이 온다면 그건 반드시 오늘일 것이다.
자정까지 16시간이 남았다.

이번엔 도데체 얼마나 많은 시체들을 내게 보내오려는 걸까?
녀석이 뭘 꾸미는 거지? 뭘 하려는 거지?
조커는 지금 정신병원을 탈출해 자유의 몸이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에 옮기고 있다.
자정까지 13시간 34분이 남았다.
난 과거에 놈의 은신처들을 찾아다니며 점검했다. 놈의 동료들을 하나하나 체크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1시간 11분이다.
자정까지 10시간 56분밖에 남지 않아서 시장은 시민들에게 도시 대피 명령을 내렸다.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 TOO LATE
고담 경찰은 고담시의 모든 곳을 이잡듯 수색했다. 9시간 31분

조커가 내게 주었던 악몽들과 최악의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7시간 8분  
결국 난 친구의 도움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6시간 26분
    
그리고 결국...

어라, 고든 청장님. 놈이 저기 있어요.

조커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자정까지 1시간 19분전, 마침내 내 생일 이벤트가 시작된 것이다.

생일 축하해 스위디.
어쩌면 이제 조커를 죽여야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런 끔찍한 생각이 드는 걸 조금도 멈출 수 없었다.

배트맨은 분노에 휩싸인 채 조커를 후드려 패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세월동안 조커가 자기에게 보내온 생일 선물들을 떠올립니다.
히히 히히히 후... 
oOOGGGCK...

어디 있어?
다시 말해봐봐, 다시 듣고 싶어.
어디 있냐고?
한번만 더 말해줘.


당장 생일 선물을 내놓으라고!!

아직 모르겠어? 브루스?
나야. 바로 나라고.

생일선물은 바로 너와 나 우리라고.
우린 절대로 서로에게서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 둘은 함께 이러면서 지내는 거야.


영원토록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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