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eaming(1996~2001) 이슈 8 : His Brother's Keeper

Writer : Alisa Kwitney

Artist : Michael Zulli

닐 게이먼의 샌드맨의 스핀오프인 The Dreaming(꿈결) 8번째 이슈 His Brother's Keeper를 소개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샌드맨의 인기 캐릭터인 카인과 아벨 가족의 새로운 비밀이 등장하는 재미있는 이슈였습니다.


한 사내가 무덤을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집 앞에 있습니다. 한 곳은 미스테리를 또 한 곳엔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그는 둘 중 어디에 발을 드려야 할 지 고민하다 오른쪽 집을 고릅니다.

집 안엔 사내 외에 이미 몇몇의 손님이 와 있습니다.


잘 왔어요, 여기에 앉으세요. 내 집같이 편하게 있으세요.
전 이곳에 온 게 두번째랍니다. 전 다나라고 해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세스(SETH)라고 합니다.

손님이지만 예전에 온 적이 있는 다나가 세스를 맞이해주고 다른 손님들을 소개합니다.


세스는 이곳이 첨이지만 책장 옆의 비밀 통로를 찾아냅니다. 세스는 손님들과 비밀통로를 따라 이어진 방안에 들어서고 그때 카인이 나타납니다.
(카인은 구약성경에 아담과 하와의 장남입니다. 카인은 동생인 아벨을 살해합니다.)


카인이 반갑게 손님들을 환영하고 소개를 하던 중 세스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너! 어떻게 내 집에 감히 들어오다니...

오면 안될 이유라도 있어? 카인. 우리가 비록 가깝진 않지만 그래도 우린 형제잖아.


저녁식사 자리엔 두명의 손님이 추가로 합석합니다.

한 사람은 1940년대 bbc 악센트를 가진 키가 큰 신사입니다. 그의 이름은 루시엔입니다.
또 한명은 페즈모자를 쓴 뚱뚱한 남자입니다. 그는 카인의 동생 아벨이며 세스를 마치 유령을 본 것처럼 놀라합니다.

세스,이곳엔 무슨 일로 온거지? 신장이 하나 더 필요한거냐?  아님 이곳이 그리워서냐?


나도 잘 모르겠어. 어렸을 때부터 난 영화 중간에 갑자기 등장하는 뜬금없는 인물같았어.
내가 과연 누구인지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뭔가 중요한 걸 놓친 것같은 기분이었어..
난 막내인 채 줄곧 외로웠지. 
한번도 내게 형들이 있다는 걸 실감해 본 적이 없어.
그래서 이제 형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난 우리 가족의 비밀을 알고 싶어.


그동안 가족들에게서 소외되었다고 생각했던 세스의 고백에 카인이 빈정거리며 대답합니다.
 
잘 들어, 이 버르장머리 없는 아담한 갈색 콧등을 가진 녀석아.
넌 너가 누군지 누구보다 잘 알아. 넌 모든 걸 차지했어.
그리고 난 살인자지. 아벨은 첫번째 희생자고. 넌 아담과 이브의 baby boy야. 이 지구를 상속받은 아들이란 말야.

그러곤 카인은 세스에 대한 적개심을 아벨에게 돌립니다.

가족의 비밀이라면, 아벨 넌 우리가 가진 비밀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우리에게 비밀이 있기는 한거야? 난 동생을 죽였어. 그거라면 비밀이랄 것도 없지. 안그래?

카인이 아벨에게 폭력을 쓰려하자 세스가 형을 말립니다.

형 말대로 숨길 게 없다면 형은 왜 아벨을 죽인거야? / 그건 책에 다 나와 있잖아.

알아, 나도 읽었어 형. 내 말은 진짜 이유가 뭐냐는 거야.


너가 원하는 게 뭔지 알겠어. 세스.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거군. 
가족의 비밀에 관한 가족 이야기를 말이지.

하지만 난 비밀을 말하지 않아. 난 미스테리를 다루지. 싸구려 펄프소설에 나오는 그런 게 아니라 오래된 의식과 관련이 있는 그런 미스테리말야. 피가 등장하는 그런 것 말이다.

만약 무슨 수를 쓰서라도 미스테리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바깥의 정원으로 날 따라와. 올거야?

그곳에 모든 비밀들이 묻혀 숨겨져 있다면 당연히 가야지. 


막내야, 너가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건 땅에다 걍 씨를 뿌린다고 농작물이 저절로 자라는 게 아니란 거야. 내 말 잘 들려? / 응

반면에 양떼를 모는 건 쉽지, 개도 할 수 있으니 말야. 늑대를 피해 양들을 따라댕기며 가장 어린 새끼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일이야.

양들을 기르는 건 그냥 풀이 자란 곳으로 이동하기만 하면 되. 하지만 농사는 모든 일에 힘이 필요해.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 땅을 경작해야만 해.

세상에서 가장 오랜 두 직업엔 또다른 차이가 있지. 종교와 연관이 있어.

목축을 하는 자들은 유량자들이지. 양치기들은 자신들처럼 신도 여기저기 돌아댕긴다고 생각하지. 자기들이 양들을 지켜보는 것처럼 신도 자기들을 둘러본다고 생각해.  

카인은 말을 이어가며 땅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반면에 농부들은 자연을 거스르는 이교도와 같아. 아하! 여기 있군. 
맨드레이크야(MANDRAKE)


뭐 들리는 거 없어? / 아무것도 안들리는데?
맨드레이크가 뿌리채 뽑히면 아파서 비명을 지른다고 하지.

아벨은 그 비명을 들었어. 옛날 아벨이 뚱뚱한 몸을 이끌고 언덕까지 날 부르며 쫓아 올라왔지. 난 한번도 아벨에게 뒤돌아 본 적이 없어. 도운 적도 없었고.

난 아벨에게 엄마,아빠에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했고, 아벨은 약속을 했어.
그리곤 아벨에게 맨드레이크를 한 입 베어먹으라고 했어. 아벨은 독이 있다고 거절했어.

난 아벨에게 그건 독이 아니야. 그건 힘이라고 했어.

결국 아벨은 맨드레이크를 먹고 말았어.
   

맨드레이크는 아벨에게 비밀을 말해 주었어.
농사에 대한 비밀을, 농사를 하면 지구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그리고 죽음에 대한 비밀.
무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에 대한 걸 말이야.

이 맨드레이크를 베어 먹으면 넌 뭘 보게 될까? 

세스는 카인의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고 맨드레이크를 먹고 맙니다. 


아벨은 카인의 식탁에서 두사람이 오기를 속절없이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그때 누군가 아벨을 부릅니다.

아벨. 너가 봐야만 할 게 있어. / 이브?


아벨은 이브의 어깨 위에 앉은 까마귀 메튜에게 뭘 보라는 건지 물어보지만 메튜도 아벨만큼이나 영문을 모릅니다.

메튜, 네 눈에도 이게 보이니? / 뭘 보라는 거에요? 이브. 저게 뭔데요?

메튜는 이브가 가리키는 게 뭔지 통 알지 못하지만 아벨은 보자마자 알아채고 맙니다.

이런 세상에... 이럴리가.. 믿어지지가 않아요. 이브. 이건 그녀의 목걸이에요.

아벨, 그렇다면 그 오랜 세월동안에...


그녀가 아직 여기 있는 거야.


한편 카인은 흡족한 얼굴로 고통으로 몸부리치고 있는 세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넌 죽을 지도 몰라. 아마 내가 널 죽음으로 몰아넣은 걸 수도 있고.
이거야말로 미스테리지 안그래? 도데체 가족간에 서로를 살해하는 이유는 왜일까?


어머니는 기분이 어떠실까? 내가 형제를 둘씩이나 살해했다는 걸 아시면 말야..
왜 엄마는 둘째 아들의 이름을 슬픔이란 뜻의 아벨이라 지으셨을까?

이제 알겠어, 세스? 프로이드가 의심한 바 그대로야. 
모든 가족사엔 형제살해와 근친상간이 숨겨져 있는 거라고.

그리고 이브와 까마귀 메튜 그리고 아벨이 황급히 카인에게 달려옵니다.

또 동생을 죽인 거냐? 카인? / 아니에요. 세스는 그냥 뭘 먹고 저러는 것 뿐이에요.

카..카.. 카인. 그.. 그녀가 사라졌어.


누가 사라졌다는 거야? / 주.. 주..
주멜라(JUMELLA)? 당연한 말을 왜 또 하는거야? 그녀는 오래전에 떠났잖아.

카인의 거짓말에 이브가 화난 목소리로 다그칩니다.

거짓맣하지마, 카인. 넌 그녀가 떠났다고 했어. 하지만 넌 우릴 속이고 주멜라를 감금했어.
세스가 민 책장이 주멜라를 가둔 방문을 열어 그녀는 탈출했어. 


맨드레이크를 먹고 고통에 괴로워하던 세스가 서서히 기운을 차립니다.

내가 말했잖아 형, 난 형의 미스테리를 알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도데체 아벨 형을 살해할 만큼 미워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형이 저지른 일때문에 내가 태어났고, 난 후계자가 되었지. 
난 그 이유를 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카인과 세스 사이에 다시금 이브가 껴듭니다.

카인, 어떻게 주멜라를 집안에 가둬둘 생각을 한거야? 난 여태 주멜라가 아크리마와 떠난 줄 알았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하던 까마귀 메튜까지 끼어듭니다.

이브, 도데체 누구에 대해 말하는 거에요? 아크리마는 또 누구에요? 갖혀있다 빠져나온 사람은 또 누구에요?

메튜의 질문에 누군가 답합니다.

그건 날 두고 하는 말이야.


다락방에 감금되어 미쳐버린 카인의 아내, 바로 나야.


카인의 아내 주멜라는 카인의 애완동물인 가고일 그레고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카인을 위협합니다.

그레고리를 놔줘 주멜라. 그 애는 아무 잘못도 없잖아. 

카인, 너가 사는 집이 널 미워한다는 거 알아? 집이 내게 말해줬어.
널 증오하는 이의 집안에 갖혀있다는 게 어떤건지 넌 몰라.  

주멜라는 카인에 대한 미움으로 그만 그레고리의 목을 긋고 맙니다.


그레고리가 힘없이 쓰러지고 나서야, 주멜라는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 지 깨닫고 맙니다.

아벨, 그레고리가 피를 흘리고 있어.. / 오 주멜라

아벨은 흐느끼는 주멜라를 안아줍니다. 두 사람의 모습에 메튜는 의아해 합니다.

이해가 안되요 이브, 카인의 아내를 왜 아벨이 껴안고 있는 거죠?

카인과 아벨은 각각 쌍둥이 여자형제가 있었단다. 허나 성경에 둘의 이름은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지. 카인은 아벨의 쌍둥이 형제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단다. 아벨도 마찬가지로 카인의 쌍둥이 형제와 결혼할 예정이었어.

하지만 카인은 제 형제인 아크리마를 더 좋아했어.


그럼 카인은 여자때문에 제 동생을 살해한 거에요? 그건 근친상간 아니에요?
오래전 이야기란다 메튜. 아주 아주 오래전 얘기지.


카인은 제 비밀이 모두 드러나는 상황에 조금도 관심을 둘 수 없습니다. 그레고리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인이 분노로 주멜라에게 욕지거리를 하고 아벨이 제 여자 형제를 보호하는 동안 세스가 맨드레이크를 황급히 카인에게 건내줍니다.

카인, 맨드레이크를 그레고리에게 먹여 어서! / 이걸 왜 먹이라는 거야?
형은 한번도 맨드레이크를 먹어본 적이 없지? / 당연하지.
만약 먹어봤다면 왜 맨드레이크를 먹어야 하는 지 알았을테니까.

어리둥절해 있는 카인에게 아벨이 이유를 말해줍니다.

맨.. 맨드레이크는 고통을 느낄 수 있거든. / 맨드레이크가 그레고리의 고통을 안다고? 

맨드레이크는 그레고리의 고통을 제 고통으로 가져갈 수 있어. 그레고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거야. 맨드레이크는 먹는다해도 소화가 되지 않아. 맨드레이크가 품고 있는 고통은 절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그레고리의 상처가 낫고 다시 멀쩡해지자 카인은 뛸듯이 기뻐하지만 아벨은 괴로운 표정으로
카인을 쏘아봅니다.

형, 왜 우리에게 주멜라가 떠났다고 말한거야? 


아벨, 주멜라는 너가 기억하는 그녀가 아니야. 주멜라는 미쳤어. 벌거벗은 채 지붕 위를 돌아다니고 자해를 했어. 난 주멜라는 멀리 떠나보내는 것보다 안전히 데리고 있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거짓말이야! 난 미치지 않았어. 여자들이 너무 큰 고통에 괴로워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이 미친 행동을 한다고 말하지. 
하지만 너희 남자들은 어떻지? 너흰 자기 형제를 동생에게 주기 싫어 죽이기까지 하는 끔찍한 족속이잖아.

아벨이 주멜라를 달래보려 말을 걸어봅니다.

멜.. 내가.. 
너도 마찬가지야 아벨, 너도 아크리마를 좋아했잖아.  너가 그 애의 잠옷을 품고 있는 걸 봤어. 배게 아래에 넣고 매일밤 냄새를 맡으며 잠에 들잖아! 


난 이만 내 집으로 돌아가겠어.  주멜라의 말에 카인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거긴 네 집이 아니야. 다락방에선 자유로이 지내도 되지만 아랫층으로 내려왔다간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 버리겠어..

난 더이상 너가 무섭지 않아 카인. 난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아래층으로 내려올거야. 

주멜라가 자리를 떠나고 세스는 주멜라가 한 얘기를 카인에게 묻습니다.

주멜라가 아크리마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야?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어?

그녀는 땀에 절어 번들번들해진 남자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지. 적어도 너만은 절대 그녀와 만날 수 없을거야.

형은 도데체 누굴 보호하려는 거야? 아크리마야? 아님 형 자신인거야?
아니지, 형은 이미 하느님의 보호를 받고 있잖아. 누구도 형을 해치지 못하지. 
정말 그래? 아님 누구도 감히 그럴 생각을 못하는 거야?

형, 난 아크리마를 찾으러 가겠어. 형이 돕던 말던간에.


세스도 가버리고 이제 남은 건 카인과 아벨 그리고 까마귀 메튜뿐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꿔보려 아벨이 입을 엽니다.

왜 이브의 동굴에 늘 까마귀가 있는 지 얘기한 적 있었어? / 아니

내가 죽었을 때 이브에게 날 장사지내는 법을 가르쳐 준게 바로 까마귀였어. 너도 알다시피
까마귀들은 자기 동족이 죽으면 땅에 묻어주잖아. 그래서...

아벨!!!

내가 함부로 비밀을 나불거리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어? 왜 말귀를 못알아먹는거야.
널.. 널.. 죽..

카인은 아벨의 목을 조르다 만찬장에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기억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렇게 카인이 마련한 연회는 어색하고 당혹스럽게 끝이 나고 손님들은 각자 현실세계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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