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덕후 만화 소개 : 레코스케

 

언제부턴가 일본 만화에 관심을 끊고 살다가 레코스케란 제목의 만화의 북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레코스케는 일본의 음악 잡지 '레코드 콜렉터즈'에 연재된 동명의 만화를 모은 책입니다.

레코드 콜렉터즈라니 제목부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럽기 그지없는 잡지입니다. 

주인공 레코스케는 이름처럼 지독한 음반 콜렉터로 특히 비틀즈의 조지 헤리슨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친구입니다. 한때 LP를 모으기도 했지만 천정부지로 비싼 가격땜에 눈물을 머금고 유튜브 뮤직으로 음악을 듣는 저에겐 대리만족이란 심정으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280쪽이라는 분량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는 몹시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자 더 두꺼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만 잔뜩 남았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깨알같은 재미와 공감 그리고 알지 못했던 수많은 음반들을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북펀딩에 참가할 때 신청한 에코백입니다. 레코드 스토어 데이 행사날에 이 백이 자주 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책에서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장의 음반을 고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레코스케 편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디어를 얻어 국내의 음악인,콜렉터들에게 무인도에 가져갈 단 한 장의 음반 설문집을 만들었습니다. King Crimson의 Islands 음반을 두 분이나 선정하셔서 몹시 궁금해 졌습니다. 

설문집 말고도 스티커도 제작해 동봉되었는 데 붙일만한 곳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도 턴테이블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반 콜렉터에 대한 만화라서 기대치가 엄청 높았는데 첫 페이지를 보는 순간 그 기대치에 순식간에 다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레코스케가 중고 음반점 건물계단을 올라가면서 하는 대사때문이었습니다.

음반점 건물의 계단을 하나,둘 올라가면 가슴이 답답할 만큼 두근두근거려요.

일본 신주쿠의 중고음반 체인점 디스크 유니온이 있는 비좁은 건물 계단을 올라가면서 느꼈던 제 마음도 레코스케랑 똑같았습니다.

거기다 첫 페이지부터 음반이 소개가 되다니!!
Bay City Rollers는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레코스케가 좋아하는 70년대 아이돌 밴드입니다.


레코스케가 좋아하는 맴버가 누군지 아시면 기겁을 하실 겁니다.

여하튼 레코스케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노래 Saturday Night 을 바로 찾아 들어봤습니다.


듣자마자 음반 컬렉터로서 레코스케군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흥겨운 사이다같은 음악이라니.. 첫 페이지에 등장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곡이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페이지에 Doug Sahm and Band의 Doug Sahm and Band(1973) 음반이 등장합니다. 호오 레코스케는 컨츄리도 듣나보군.


컨츄리 음악을 찾아 들어본 건 첨이었지만  Saturday Night 보다 더 신나고 좋았습니다.

이 곡은 Texas Tornados란 밴드에 리메이크되었는데 원곡보다 더 경쾌하고 파워풀합니다.


mp3가 아니라 카세트 테이프, CD, LP를 사서 듣고 수집해 봤던 분들이라면 이 만화책은 군대갔다 제대해 다시 만난 친구처럼 기쁘고 반가울 것입니다.

사랑하는 뮤지션과 그의 음반에 대한 레코스케 군의 사랑과 레코드 가게에 가기 전의 흥분과 기대, 음반을 사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첫번째 곡의 전율을 레코스케군을 통해 대리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무심하게 소개되는 음반들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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