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비디오] ALL OR NOTHING : 맨체스터 시티 (한글자막 유)


최근 가장 재밌었던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날 '죽어도 선덜랜드' 였습니다. 과거 지동원 선수가 활약했던 선덜랜드가 2부리그로 강등되고 그 다음 시즌을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선수간의 불화, 연이은 폐배, 감독 교체 등 축구클럽에서 겪을 수 있는 악재 종합선물세트가 참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다큐였습니다.

'죽어도 선덜랜드'의 정 반대의 다큐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있습니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  맨체스터시티는 2017/18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1.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이 다큐를 선택한 이유의 90%이상은 감독때문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명장 중 하나인 펩은 선수시절에도 전설이었지만, 감독으로서 더욱 레전드로서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작품은 거의 펩으로 시작해서 펩으로 끝난다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그의 비중이 절대적입니다.


  • 화술

스페인 출신인 펩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와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입니다. 원래 영어를 잘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영어 화술은 놀랍습니다.  간단하고 쉬운 영어로 말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저조차 피가 끓고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해외 리뷰에서 펩이 영어를 가지고도 저토록 언변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칭찬하는 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펩 토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던 알렉스 퍼거슨은 드레싱룸에서 선수들을 무섭게 몰아부치며 화내기로 유명합니다. 머리가 휘날릴정도라고 해서 속칭 헤어드라이기를 돌린다라고 합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드레스룸에서 감독이 하는 말에 궁금해 합니다.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선수들이 하프타임 후 무서운 맹수로 탈바꿈해 나타날 때 특히 그렇습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훈련 직전, 경기 시작 전, 하프타임, 경기가 끝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지시와 연설, 경기의 평가를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핵심만 짚으며 간결한 전술지시와 가슴을 뛰게 만드는 스피치를 세계 최고의 맹장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다큐는 축구팬이라면 반드시 봐야만 합니다.


2. 선수단

지구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맨체스터 시티의 플레이어들은 보석처럼 화려합니다. 눈부신 그들이지만 그 안에서도 위기와 갈등이 있습니다.

그해 가장 비싼 몸값으로 데려온 선수의 장기부상으로 선수단 구성과 운영이 힘들어 집니다. 패배에 익숙치 않다보니 지고나서 그들조차도 맨탈이 무너지고 맙니다. 결국 니탓 내탓 하는 상황까지 옵니다.

허나 다비드 실바의 아들이 미숙아로 태어나 경기에 나서지 못할 상황이 되고, 실바는 시즌 내내 아들 걱정으로 맘아파 합니다. 축구가 가족보다 우선일 순 없습니다. 펩과 구단은 다비드 실바를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선수단은 실바와 인큐베이터에서 힘겨운 싸움중인 아기를 위해 경기에 임합니다.

동료를 비난하지 않고 팀으로 감싸는 맨체스터 시티의 모습은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3. 연패


절대 지지않을 포스를 자랑하던 맨시티가 연패를 하고 맙니다. 선수끼리 서로를 질책하고 싸우게 되고 그제서야 펩은 헤어드라이기를 돌립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화를 내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그가 폭발하는 순간은 모두 의외의 상황에서 펼쳐집니다. 펩은 선수들이 승리에 도취되어 자만할 때 불같이 화를 내고 패배할 경우엔 되려 그들을 달래줍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고 팹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It's time to sad


4. 리그 우승


리그가 끝나기까지 5경기나 남은 상황에서 맨시티는 리그 우승을 합니다. 모두가 우승의 기쁨에 도취되어 있지만 펩은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목표를 이룬 선수들을 조금 풀어줄 만도 하지만 펩은 그럴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이제는 펩조차 무슨 말을 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상황인데도 그는 다시금 선수단의 피가 끓어오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5. 총평
저역시도 맨시티정도의 선수단이면 누가 감독을 해도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을 일정부분 믿었습니다. 허나 이 다큐를 보니 펩이기에 맨시티가 지금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드클래스의 선수들도 우리같은 사람이며 그들을 야수로 만드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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