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비디오] 이것이 축구다 ( This is Football 2019 한글자막 )


넷플릭스의 '죽어도 선덜랜드'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All or Nothing :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축구에 관한 다큐멘터리 , This is Football ,가 프라임 비디오에서 런칭되었습니다.

앞서 두 다큐는 영국의 축구클럽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This is Football 은 축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다큐는 왜 전 세계 40억의 사람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지, 축구가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알 수 있는 축구에 대한 러브레터입니다.


에피소드 1 : Redemption (구원) 


첫번째 에피소드는 한 무리의 흑인 리버풀팬들이 마을에 모여 함께 경기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걸로 시작합니다. 시작부터 리버풀을 좋아하는 저로선 기분이 좋았습니다. 리버풀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 첫 에피는 르완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프리카의 르완다는 후투족과 투치족 두 부족이 주축이 되어 건립된 국가입니다. 1994년 대통령과 내각이 비행기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두 부족은 서로를 몰아내기 위해 싸우고 수십만의 민간인들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내전이 종식되고 정식 기소되어 감옥에 수감된 이들만 십만이 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부모와 형제, 자식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감옥에 수감된 죄수를 감당할 수 없어 르완다는 이들을 모두 출소시킵니다.

르완다는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과부와 고아가 된 이들이 수두룩한 것도 모자라 가족의 원수들이 버젓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사회가 되고 맙니다.

아무것도 남아난 게 없는 곳에서 르완다 사람들은 축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부모도 친구도 가고 없는 혼자 남은 이들이 축구로 새로운 가족이 됩니다. 그리고 가족의 원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하기에 이릅니다.

대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르완다인들이 축구로 슬픔을 극복하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리버풀FC를 사랑하는 팬이 말합니다.
"you never walk alone"(리버풀 응원가) 은 저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에요 

에피소드 2 : Belief (신념)


두번째 에피소드는 여자 축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11년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만난 미국과 일본 여자대표팀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즘 일본과의 관계때문에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을 본다는 자체가 짜증이 났습니다. 하지만 에피소드 1 구원의 르완다 국민처럼 저역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덜하지만 과거에 여자 축구에 대한 편견과 무시는 대단했습니다. 미국 여자 축구팀 역시 자국에서 여자 월드컵을 치르지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대회를 준비하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여자 축구와 월드컵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합니다. 언론에 노출도 되지 않고, 소셜미디어도 없는 시대라 매일매일 발로 뛰어 다녀야 했습니다.  그들의 노력 덕에 경기장을 꽉 채운 사람들의 응원 속에 미국은 우승을 합니다.

일본 여자 축구 대표팀은 미국보다 상황이 더 열악했습니다. 사실 이 에피의 주인공은 일본 여자 축구선수들입니다. 그들은 학생 시절부터 무시를 당하며 축구를 했고, 사회에 나가선 낮엔 일을 하고 저녁에는 훈련을 했습니다.  사와란 축구선수가 그나마 미국 여자축구 리그에서 프로선수로 뛰었고, 그녀는 여자축구 선수들의 우상이었습니다.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미국, 독일등 서구의 팀과 비교해 일본은 내세울 게 없는 팀이었고 한참을 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않던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은 2011년 여자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주장 사와 한사람이 무명의 일본 선수들에게 심어준 믿음이 일궈낸 성취를 보면서 에피1과 똑같이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축구를 통해 꼴도 보기 싫은 사람들에게서 감동과 눈물이 날 수 있다는 걸 에피소드 1을 보면서 머리로 이해한걸 가슴으로도 알게 되었습니다.

에피소드 3 : Chance (행운. 기회)


세번째 에피는 축구에서 행운이 승패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최강자 바이에른 뮌헨입니다. 뮌헨의 상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프랑크프루트가 등장합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뮌헨은 맨유와 첼시를 각각 만납니다. 두 경기 뮌헨은 압도적인 우위로 상대를 후드려 팹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뮌헨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행운은 과연 축구에서 어느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지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설명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이 깊었습니다.

통상 한 경기당 3골이 난다고 칠 때. 첫번째 골은 가장 경기를 잘한 팀이 가져갑니다.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골은 두 팀 중 하나가 가져갑니다. 즉 랜덤입니다.

두 팀의 객관적 전력차로 가져갈 수 있는 결과는 고작 한 골뿐이라는 얘기가 놀라웠습니다.  그래서 최정상급의 클럽팀은 그와 같은 변수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수많은 훈련과 전술을 짜지만 행운의 여신은 언제나 동일한 확률을 양쪽에 부여해 줍니다.

무슨 결과가 나올 지 예측은 할 수 있지만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바로 축구에 미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사실 에피가 정말 얘기하고 싶은 건 찬스입니다. 행운의 여신은 강한 팀에도, 약한 팀에도 승리의 기운을 전해줍니다.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도 골만 내주지 않는다면 약팀에게도 손에 꼽을 만한 기회가 찾아옵니다.

기회는 어느 팀에게나 많든 적든 찾아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건 선수들의 몫입니다.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챔피언의 기회가 찾아온 첼시와 30년간 우승 트로피가 한 개도 없는 프랑크프루트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에피소드 4 : Pride 


아이슬란드는 역사상 처음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출전합니다. 해외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도 있는 반면 자국 내에서 일과 병행하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인구수는 고작 30만명 수준입니다.

이번편은 아이슬란드 대표팀이 예선전을 통과하여 월드컵에서 그들이 보여준 활약을 이야기합니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 없이 자국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그 자부심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 보여줍니다.

2002년을 경험한 저로선 크게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격하게 공감이 갔습니다.


에피소드 5 : LOVE


이번 편이야말로 이 다큐의 제작진들이 정말 하고싶은 얘기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피 5 러브는 유명 축구스타, 클럽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편의 주인공은 우리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구를 즐기고 우정을 쌓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축구를 꿈꾸는 평범한 네명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려 치료가 되었지만 축구를 할 수 없는 남아공 소년
축구를 무척이나 하고 싶은 중년의 가장
시각장애인 월드컵에 참가한 영국의 시각장애인
성차별이 여전히 심한 인도에서 축구를 시작한 인도 여자 아이


에피소드 6 : Wonder


현재를 기준으로 경이로움 이란 수식어가 붙을만한 축구 선수라면 단연 리오넬 메시일 겁니다. 이번 편은 리오넬 메시에 대한 헌정입니다. 많은 인터뷰어들이 나와 그에 대한 찬사를 보냅니다. 유치원 시절 메시의 플레이 영상부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퍼포먼스가 화면에 펼쳐지지만 앞서 다섯편의 작품보다는 감동이 덜했습니다.

그의 플레이를 너무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메시의 원맨쇼로 에피소드 전체를 할애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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