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루시퍼 2권 Nirvana Part 3 (완)


루시퍼 모닝스타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의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얻습니다. 루시퍼는 문을 지나 아무것도 없는 공허의 세계에서 그만의 우주를 창조합니다. 새 우주에서 그는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루시퍼 2권 NIRVANA 편에서 새 우주의 창조자 루시퍼는 암살자의 타겟이 됩니다.

Story : Mike Carey
Art : John J Murh


모르페우스, 꿈의 수하인 시우팡은 루시퍼를 베이징으로 데리고 와 카이우의 꿈 속으로 인도합니다. 둘은 지금 천안문 광장에 도착합니다.

이봐 여기가 확실해?
오 그럼요, 그녀는 저기 앞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이상하군

그녀의 꿈냄새로 보아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재밌군, 난 다른 냄새를 맡았거든.


시우팡은 어느 집안의 기둥에 묶여있는 머리카락 다발을 발견합니다. 누군가 두 사람을 엉뚱한 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카이우의 머리카카락을 사용하였습니다.

실크맨은 이걸로 내 추적을 잠시 지연시킬 속셈이었어.
그의 계획엔 이정도의 시간만으로 충분하단 말이군.
시우팡, 자네의 주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게. 
허나 이제부턴 내가 직접 나서겠네. 


카이우는 종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심을 굳혔고, 실크맨도 모든 준비를 마칩니다.

당신이 결혼식을 올린 그날밤을 기억하세요.
그 날이 이 벨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보입니다.


카이우는 결혼식 날 밤을 떠올립니다.
첫날밤 그녀의 남편 룬은 카이우의 목 어루만졌습니다.

자기 지금 뭐하는거야?
당신 목에서 맥박을 느끼고 있어. 

왜?

오직 살아있는 생명만이 죽을 수 있어.
그렇지 않다면 잠자리를 할 필요가 없잖아 


첫날밤을 떠올리던 카이우는 남편이 떠난 후 자신이 진정 바라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녀의 바램은 남편을 되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난 죽고 싶었던거야.
내가 가야 할 곳은 죽음이라고 날 설득하고 있었어. 

남편의 갑작스란 죽음에 카이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고 이제 그녀는 그런 자신의 바램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카이우조차 알지 못했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쳐두었던 자신의 바램을 알아차리는 순간
실크맨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이제 당신의 인생의 매 순간순간을 기억하고 그걸 떠나 보내야만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텅 비게 만들어야만 종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거운 추에 묶인 작은 배입니다.
당신의 기억을 버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타고 항해를 떠날 수 있습니다.
  

루시퍼는 실크맨이 천안문 광장 근처에 있음을 확신하고 그를 찾습니다.
페르디사는 광장 아래 지하 터널에서 그를 기다립니다.


주님의 적을 베는 검 페르디사는 검을 치켜들고 바닥을 내려칩니다.


그리고 천안문 광장의 바닥이 갈라지고 거대한 불길이 하늘위로 치솟아 오릅니다.


이 화염들이 네 눈을 멀게 할 것이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너의 귀를 덮을 것이다.
그들의 거대한 혼란은 네 길을 가릴 것이다.


페르디사의 저주섞인 외침에도 불구하고 화염 한가운데서 그의 형체가 나타납니다.


불이라고?
날 상대로?
(루시퍼가 타락하기 전 천사이던 시절 그의 애칭은 빛을 가져오는 자,Light Bringer, 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만든 우주에 불과 빛, 태양을 창조하였습니다. 그는 불 그 자체입니다.)


카이우는 과거의 기억 속을 유영하면서 그것들을 뒤로 하고 망각 속으로 향합니다.
페르디사가 잠시나마 루시퍼의 주의를 끄는 동안 카이우는 드디어 종 속으로 들어갑니다.

종 속에서 카이우는 남편 룬을 봅니다.


남편을 찾긴 했지만 카이우는 그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기억들을 버린 나머지 남편마저 그 중에 하나가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카이우는 종의 한가운데에 도달합니다.
그 안엔 아무것도 없는 공허뿐입니다.
오직 어둠뿐. 어둠으로 가득 찬 공간입니다.

그 어두컴컴한 암흑 속에는 딱 하나의 목소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이야! 카이! 지금이라고! 


남편의 목소리는 카이우가 남편에게 바랬던 평화가 아니라 죽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이 안에 뭔가가 죽어있어.

카이우는 달리기 시작합니다. 

카이! 카이! 돌아와!

그럴 필요 없다. 여기까지다.
종을 칠 영혼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그녀였는데....

실크맨은 카이우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해 합니다.


새장 속에 룬이 실크맨을 향해 애원합니다.

제가 해주게 해주세요. 제가 하겠습니다.

... 이 녀석의 영혼도 그녀만큼이나 쓸만할테지


실크맨은 룬의 영혼을 이용해 드디어 종을 칩니다.
종의 주위로 녹색의 파동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카이우는 왜 자신이 달아나는 지 이유도 모른채 그저 뛰고 있습니다.
지금 그녀는 방금 전 종 속에서 보았던 텅빈 암흑이 자신을 뒤쫓아 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이우는 지금 자신의 죽음으로부터 도망치듯이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뒤도 안돌아보고 달리는 카이우는 루시퍼의 옆을 지나칩니다. 


아 그렇군,
이제 알겠어

카이우가 자신을 지나쳐 가는 순간 루시퍼는 사건의 전모를 모두 이해하게 됩니다.
루시퍼는 자신을 덮쳐오는 녹색 파동 속으로 거침없이 걸어들어갑니다.

그걸 본 실크맨이 외칩니다.

페르디사, 당신의 적이 쓰러졌습니다.
이제 내게 약속한 보상을 주시지오.


그는 저기 있습니다.



그러나 시체는 루시퍼가 아니었고, 루시퍼는 둘의 뒤에서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페르디사는 실크맨에게 불같이 화를 터트립니다. 실크맨은 어떻게 루시퍼가 살아있는 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파동이 그의 몸을 지나갔습니다. 제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더이상 그의 목소리를 들을 마음이 없는 페르디사는 실크맨에게 입맞춤을 합니다.

페르디사가 입술을 떼자 실크맨의 몸을 감싸고 있던 비단이 하나둘씩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난 천국의 일을 수행하는 중이었어. 신께서 날 보호해 주실 것이야.

페르디사가 네게 그렇게 말했나?
그녀는 오래 전에 직위를 버렸어.
그년 악을 대하는 주님의 태도가 너무 느슨하다고 생각했지.
그녀는 희생자들의 꿈에 나타나 그들이 순교자가 될 거라고 꼬드겼을거야.
자네도 그들과 비슷한 딜을 하지 않았나?


네가 종을 쳤을 때  난 종소리를 들었어. 매우 조화롭고 독특한 음색이었어.
그 종을 만든 쿠아닌(Kuanyin)은 미리 위험을 알리려는 의도로 그 소릴 집어넣었지.
다행히도 난 그 소리가 뭘 의미하는 지 알았기에 대비할 수 있었어.

실크맨이 자신의 계획을 모두 꿰뚫어봐버린 루시퍼의 설명을 듣는동안 그의 몸을 휘감고 있던 모든 비단이 빠져나가고 맙니다.

자신의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비단이 없어지자 그 역시 사라지고 맙니다.


이제 남은 건 루시퍼와 페르디사 둘 뿐입니다.
하느님이 그녀에게 내린 사명을 내팽개친 페르디사는 루시퍼에게 문(루시퍼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 바깥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창조주에게서 받아 소유하고 있습니다.) 너머로 들여보내달라 위협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미카엘과 천사들이 나타나 페르디사를 제압해 버립니다.


페르디사는 격렬히 저항하며 미카엘에게 항변합니다.

미카엘, 난 주님의 충복이야. 그분만을 섬기는 유일한 충신이라고.
그분에게 말씀드려줘. 정당한 판결을 해 달라고!

우린 이미 널 잡아 데려오라는 지시를 받았어. 


페르디사가 천사들에 이끌려 실버시티로 올라가고 미카엘은 루시퍼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늘 그렇듯, 형제여, 자넨 일반적인 윤리를 깨버렸군.
자네 덕에 7,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말았어.
하지만 그 덕분에 십억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수였고, 자네가 고마워 할 줄 알았지.

자넨 피뢰침과 같아, 자네가 여기 있는 한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말거야.
자네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이 고통당하고 죽고 말거야.

불꽃이 하늘 위로 솟구치듯이 인간들은 고난 당할 운명을 날 때부터 지닌 존재들이야.

난 그 룰에 순응하여 지낼 뿐이지만 , 자넨 천국으로 올라가 그 룰을 잘 관리해야 할거야.


가까스로 실크맨이 펼친 덫에서 도망친 카이는 새 출발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청두지방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한 마을에서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카이는 남편의 동생이자 친구인 샤오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립니다.

룬은 자기가 바랬던 걸 얻었을 거야.
그는 죽음을, 아무것도 없는 공허에 빠져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지금 내 인생을 포기하고 다른 무언가가 되고싶지 않았어.

반카이 젠지(Bankei Zenji)가 이런 글을 썼어.

미(Beauty)는 나를 이 지구에 단단히 묶어놓는다.
하지만 만약 내가 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야만 할까?
천국은 우리 인간의 영혼이 자리할 곳이 아닌데...

Beauty chains me to the Earth.
But if I were to fly, Where would I fly
The heavens are not place for human so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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