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Purge : Anarchy 2014)



9월1일 넷플릭스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이란 작품이 가장 눈길이 갔습니다.

퍼지 : 거리의 반란은 2013년 더 퍼지의 속편입니다. 아쉽게도 1편은 올라오질 않았네요.

                                                                                                      

1. 줄거리

디스토피아 호러 영화라지만 영화가 시작되며 나오는 자막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함께 범죄율도 낮은 장밋빛 넘치는 미래 사회입니다.

다만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의 이념을 기리며, 시민들의 영혼을 정화한다는 의미로 무슨 짓을 해도 면책을 받는 퍼지 데이란 행사가 전국적으로 열립니다.

이 날만큼은 사람을 죽여도 그에 대한 법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더 퍼지 행사는 장장 12시간동안 진행됩니다. 저녁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평소엔 선량한 시민이었던 사람들이 돌변하여 평소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모욕을 당했거나, 혹은 그냥 재미삼아 사람들을 죽이는 게 허용됩니다.

레오 반스는 자식을 죽였지만 무죄선고를 받은 가해자를 직접 처단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지만 가는 도중 무고하게 퍼지 행사의 희생자가 될 처지의 모녀와 연인들을 구하게 되고 갈수록 일이 꼬여만 가고 맙니다.

                                                                                                           

2. 참신한 설정

작품의 설정이 워낙 독특합니다. 얼토당토않지만 어딘가 공감과 함께 이런 날이 하루쯤 있으면 어떨가 상상해 보았습니다.

뉴스를 보면 참으로 기가 막힌 일들이 많습니다. 엄청난 죄를 짓고도 법의 이름 하에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자들, 아예 무죄가 선고된 자들. 우릴 힘빠지게 하는 뉴스들을 생각하면 퍼지행사가 있으면 참 좋겠다란 생각이 듭니다.

1년에 한번 자신이 그간 잘못한 행동,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그 누구도 함부로 죄를 짓지 못할 겁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매우 낮은 범죄율은 아마 퍼지 행사에 기인한 게 아닐가 생각듭니다.

법의 보호 속에 죄를 짓는 이들에게 합법적으로 복수를 내릴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해 집니다. 벌써 몇명이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3. 자본은 항상 승리한다.

영화의 독특한 설정 덕에 저는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기대했지만 현실만큼이나 영화도 그렇게 순진하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퍼지 행사에 참여를 원치 않는 시민들은 행사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 있으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이 날은 범죄자들, 갱들, 치기어린 젊은이, 살인마들만이 거리에 나서 저들만의 서바이벌을 즐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은 집 안에 있는 무고한 시민들을 노리기도 합니다. 또한 부자들역시 돈을 이용해 그들만의 퍼지 행사를 즐깁니다.

은연 중으로 이 퍼지 행사가 자본가,정치가들이 만든 하나의 통치 시스템이란 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영호가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 속상했습니다.


                                                                                                             

4. 감상평

북두신권, 매드맥스의 세계관에나 나올만한 미친 세상을 지금 현재에도 발현이 가능케 한 설정과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존재하는 상류층과 그들에 기생하는 사람들, 개인적 원한에 대한 복수와 용서 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영화 한편에 잘 우겨 넣어진 영화입니다.

하루동안 공포와 무법의 세계로 돌변하는 모습들을 다양한 각도와 방법으로 보여준 연출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주인공 베리와 일행들의 사정과 사건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 시리즈를 첨 접한 저로서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퍼지 그 자체였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이날의 분위기와 관심이 급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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