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그래픽노블] 샌드맨 3권 꿈의 땅 ( Dream Country)
너무 얇아 구매에 고민이 된다면 스킵하고 4권부터 차근히 보신 후 구매를 고민해 보셔도 무방합니다.(10권까지 봤다면 4권을 사지 않은 분은 없을 겁니다.)
허나 샌드맨 서곡 디럭스 에디션까지 구매를 하실 예정이라면 꼭 3권을 보고 난 후 샌드맨 서곡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샌드맨 시리즈엔 단편집이 몇권 더 있습니다. 3권 꿈의 땅, 6권 우화들, 8권 세상의 끝 , 외전 영원의 밤 ,번외편, 죽음 : 디럭스 에디션입니다. 그외 샌드맨에서도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샌드맨 본편보다 단편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을 만큼 샌드맨에 수록된 단편들의 재미와 감동은 본편과 비교해서도 꿀리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첫번째 단편 : 칼리오페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소설의 첫 페이지도 쓰지 못한 어느 소설가 리처드 머독의 이야기입니다. 1년간 한 줄도 완성하지 못해 절망에 빠진 러처드는 에라무스 프라이라는 저명한 소설가와 거래를 하고 그 댓가로 한 여성을 인도받습니다.
리처드가 떠앉게 된 여성의 이름은 칼리오페입니다.
그는 칼리오페를 강간하고 나서 순식간에 자신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영감을 가지고 하룻만에 소설을 완성합니다. 그의 소설은 엄청난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고, 영화화되고 때돈을 벌게 됩니다.
* 칼리오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이며,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영감을 준 예술과 문학의 여신입니다.
인간에게 붙잡혀 강간을 당하는 노예신세인 칼리오페는 그의 옛 연인에게 자신의 처지를 전하고 도움을 청합니다.
이제 러치드 머독에게 이야기의 왕, 악몽의 군주인 '꿈'이 찾아옵니다.
수록된 4편의 단편 중 평작이라 생각되지만, 이후 '꿈'과 칼리오페 사이의 자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두번째 단편 : 천마리 고양이의 꿈
샌드맨에 수록된 모든 단편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샌드맨 서곡 디럭스 에디션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담겨 있으니 반드시 보시길 권합니다. 저 역시 이 편이 꿈의 땅에 수록된 4편 중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밤의 공동묘지에 마을 고양이들이 모두 모입니다. 타지에서 한 고양이가 전할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고양이는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고양이는 주인의 따스한 돌봄으로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날 임신을 하여 새끼 고양이를 출산했지만 주인에 의해 자식들을 모두 잃게 됩니다.
고양이는 고양이의 신에게 자신의 슬픔과 억울함을 기도하다가 잠이 들고 맙니다.
그리고 꿈을 꿉니다.
꿈속에서 고양이는 '꿈'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얘기합니다.
'꿈'은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먼 과거에 고양이의 처지가 지금과 얼마나 달랐는 지, 그 상황이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말해 줍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무엇을 하면 되는 지 얘기합니다.
고양이의 얘기가 끝나고 마을 고양이들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리를 뜨지만
한 어린 고양이만은 그녀의 말을 믿습니다.
세번째 단편 : 한여름밤의 꿈
그래픽 노블 샌드맨에겐 수많은 찬사와 많은 수식어가 따라 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은 만화로는 최초로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1991년 세계 판타지 단편 문학상에 한여름밤의 꿈이 선정되었습니다.
꿈의 땅을 사서 가장 먼저 본 게 한여름밤의 꿈이었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는 지 읽고 난 후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한여름밤의 꿈은 세익스피어의 소설 '한여름밤의 꿈'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건 원작소설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알 지 못했는데 미드 '아메리칸 갓(American God)'이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샌드맨 2권에서 '꿈'은 세익스피어를 만나 그에게 문학적 영감을 주고 그 대가로 '꿈'을 위해 작품을 써주기로 약조를 하였습니다. 세익스피어는 '꿈'의 요구대로 그가 정한 주제에 맞춰 희곡 '한여름밤의 꿈'을 씁니다.
'꿈'은 그가 아끼는 친구인 요정의 왕 오베론과 그의 아내 타타니아에게 이 연극을 상영해 주려 합니다.
요정의 왕과 여왕 그리고 요정들이 인간세상으로 찾아오고 '꿈'이 마련한 연극이 시작됩니다.
과거엔 인간들과 요정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제는 요정을 아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요정들은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꿈'은 그 사실에 안타까워합니다.
'꿈'은 사람들이 세익스피어가 쓴 한여름밤의꿈을 통해 사람들이 요정들을 잊지 않고 계속 기억하길 바랍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난다해도 재미있는 이야기는 계속 후대에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요정들은 모두 자신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지만 고블린 하나가 인간세계에 남습니다. 이 고블린은 샌드맨 9권 친절한 그들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네번째 단편 : 파사드
3권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파사드도 한 몫을 합니다. 바로 외전 '죽음'에 파사드가 수록되 있기 때문입니다. 4편도 부족한 데 한편이 다른 권과 겹친다는 사실이 몹시나 속상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파사드는 영원 일족에서 사랑받는 '죽음'의 이야기고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라 꼭 봐야합니다.
죽음이 등장하는 작품 중 그녀의 가장 쿨하고 멋지고 유명한 대사가 나옵니다.
얼굴과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밖으로 외출도 못하고 매일 자신의 처지를 한탄만 하며 안타깝게 살아갑니다.
이집트 발굴현장에서 만난 이집트신 '라'에 의해 그녀는 불사의 존재가 됩니다.
얼굴과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밖으로 외출도 못하고 매일 자신의 처지를 한탄만 하며 안타깝게 살아갑니다.
이집트 발굴현장에서 만난 이집트신 '라'에 의해 그녀는 불사의 존재가 됩니다.
죽지 못하고 영원히 외로움에 갇혀 살아야 하는 그녀에게 그녀가 찾아옵니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