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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Lucifer Vol. 2 Paradiso 파트 2
Artist : Peter Gross, Ryan Kelly
스사노오 미코토는 그 방에서 100일동안 머물고 있습니다.
오늘이 100일째 되는 날이지만 스사노오는 알지 못합니다. 이 방에선 날짜를 세는 것이 금지되 있기 때문입니다.
100일동안 스사노오는 먹지도 마시지도, 잠을 자지도, 움직이지도, 말도 해서는 안됩니다.
스사노오가 쓰고 있는 철로 만든 모자에 달린 가시들은 그가 움직이면 그의 머리 속으로 파고들어 고통을 주도록 고안되었지만 스사노오는 그런 장치가 있는 줄 모릅니다.
스사노오는 먹지도 마시지도 잠을 자지도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인들은 이틀마다 소리없이 방 안에 들어옵니다. 그들은 스사노오의 뒤에 놓인 새장 안을 깨끗이 청소합니다.
그들은 스사노오가 꾸는 꿈들이 더욱 쓰라리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화로에 장작과 꽃들을 넣어 달굽니다. 히나주에서 가져온 석탄들이 화로에 꽃혀있는 검을 빨갛게 달굽니다.
100일동안 스사노오는 오직 한가지 루시퍼에 온 정신을 집중하여 생각합니다. 루시퍼는 그의 두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적입니다.
적으로서 스사노오는 루시퍼에 대해 쉬지 않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생각이 너무 과한 나머지 스사노오는 루시퍼에게서 일종의 사랑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은 루시퍼를 죽이는 환상 속에서 느꼈던 황홀감일 뿐입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스사노오에게 남겨진 건 죽은 형제의 검뿐입니다.
한편 대천사 미카엘의 딸인 엘레인 벨록은 바사노가 사주한 얼굴과 형체를 잃어버린 존재로 인해 큰 곤경에 처합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그녀의 친구와 가족들까지도.
네 머릿결은 참 근사하구나.
인형처럼 쬐그만 너가.. 네 죽음이 그렇게 중요하다니 믿기지가 않는군.
엘레인을 당장 내려놔, 이 악마야!
오 너흰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악마들이 존재하기도 전에, 그들이 지옥으로 떨어지기 한참 전에, 신이 그들을 저주하기도 전에 나 세스티스(CESTIS)가 있었단다.
( 세스티스는 우주가 탄생하기 전 무의 시절부터 존재했던 진 엔 목이라는 일족입니다. 루시퍼 1권 세스티스는 루시퍼가 가진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 너머의 곳(무의 세계)으로 돌아가기 위해 루시퍼에게 찾아왔다 마지킨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세스티스가 엘레인을 처치하려는 순간 루시퍼의 명령으로 엘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온 악마 고디움이 가까스로 엘레인을 구합니다.
엘레인은 쓰러진 친구와 그녀의 가족들을 돌보려 하지만 그럴 새도 없이 고디움과 함께 달아납니다.
한편 네바다 사막 한복판에서 질 프레스토는 바사노(BASANO)와 함께 목적지에 당도합니다.
루시퍼는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 밖 무의 공간에서 새로운 우주를 창조합니다. 그리고 루시퍼는 온 세상의 모든 시간대와 장소들에 루시퍼가 창조한 우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배치합니다.
다 왔어, 이제 무릎을 꿇고 문 너머로 지나가봐
처음엔 질 프레스토는 자신이 뭘 보고 있는 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과 대지가 거대한 가마솥처럼 보였습니다. 하늘은 거대한 불길과 연기를 내뿜었고 대지는 먼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허나 서서히 눈앞의 광경들에 눈이 익숙해지자 질 프레소트는 자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간임을 알게 됩니다.
매 초마다 하루, 한달, 1년이라는 시간들이 고속으로 흘러갔기에 하늘이 끓어넘치는 듯이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몇분이 흐르고 질은 이제 벽돌로 지어진 최초의 건물을 보게 됩니다. 자그만 정착촌이 지어지고 탑 하나가 세워집니다. 질은 언젠가 그림에서 그 탑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탑에 드리워진 그림자 안에서 정착촌이 마을로, 마을이 도시로 변모합니다.
루시퍼의 우주에서 시간은 이곳과 다르게 흘러가지.
문 너머를 지켜보면 볼수록 너도 알게 될거야.
이제 뭘 하면 되지? / 기다리는 거야.
고디움, 다시 돌아가야만 해. 병원에 전화해서 엠뷸런스를 불러야 한다고.
내가 트럭으로 집을 박살냈잖아. 누군가 알아차리고 알렸을거야.
도데체 왜 날 죽이려 드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아.
내 태생이 고귀(대천사의 자식)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
아까 그건 바사노(BASANO)가 사주한 짓이야. 그들은 미래를 볼 수 있어.
아마 넌 그들의 미래에서 매우 위험한 인물인 거야.
한편 리림의 작전회의실에서 마지킨이 루시퍼와의 담판 결과를 전해옵니다.
미스란은 루시퍼에게 그가 창조한 세계를 수호하고 그 대가로 우리 민족이 살 땅을 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게 그의 대답이야.
마지킨은 루시퍼가 부러트린 미스란의 검을 보입니다.
그는 제안을 거절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식으로 우릴 욕보이는 건.... 다른 말은 없었나?
그자는 우리가 아무런 카드도 없이 포커를 치는 꼴이라고 했어.
루시퍼는 수백만개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우린 그 중 하나를 요구했을 뿐인데, 그가 거절할 이유가 도데체 뭐지?
그의 저주받은 자존심때문이지. 그는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하는 자니까.
우리에겐 리림뿐만 아니라 지옥에서 충원한 군대까지 있어. 우린 더욱 강해졌어.
하지만 루시퍼와 싸운다니... 그게 가능하기는 할까?
그와의 전쟁은 나역시 권하고 싶지 않아. 그 대가는 몹시 가혹할 테니까.
하지만 아멜레치가 제안을 했으니 투표로 결정하지.
그리고 리림의 지도자인 마지키은 루시퍼 모닝스타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한편 질 프레스토는 문 너머 루시퍼의 세계를 계속 관찰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고층건물이 들어섭니다. 하늘엔 비행기가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원시 지구의 모습에서 장대한 건축물과 신세계가 펼쳐지자 질은 눈 앞의 도시에 들어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누가 널 보는 일이 없게 가까이 가지 마. / 왜?
어차피 전부 다 사라질테니까. / 저기에 사는 사람들에게 경고라도 해줘야 되지 않아?
질, 뭔가 오해를 했나보군. 우리가 여길 다스리게 되면 모든 게 바뀔 거야.
우리가 살 집이 필요하거든.
자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루시퍼가 다른 데 한 눈을 판 지금이야.
이제 막바지야.
기다림 끝에 드디어 바사노가 행동을 개시하려 하지만 질 프레스토는 여전히 그들이 무슨 꿍꿍이인지, 뭘 하려는 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 상태입니다.
살 집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앞에 이렇게 커다란 세계가 있잖아.
맞아, 질. 저게 바로 널 부른 이유야.
저 세계가 바로 우리가 찾던 것이거든.
엘레인을 도우려던 고디움도 나가 떨어지고 맙니다.
널 사냥하는 건 별로 재밌지 않았어. 널 뒤쫓는 게 아주 짜증스러웠거든.
세스티스는 엘레인의 죽음을 확인합니다.
솔직히 말해 널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
너에게선 천국의 냄새가 나거든. 난 그 냄새가 너무 싫어.
널 먹는 대신 간단히 장례식을 치러주지. 네 애비가 원하는 바일 테니.
세스티스는 주변의 돌들을 부셔 엘레인의 몸을 덮어버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지금 바쁘지 않다면.
하지만 루시퍼에게선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당장 이리 나와서 말좀 해. 당신은 내게 빚진 게 아주 많아,
마지킨은 지금 몹시 화가 나 있습니다.
만약 있다면 내가 그걸 잊을 리가 없어.
릴림(LILIM)이 너와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했어.
알아. 그래서 나도 전쟁 준비를 하고 있어.
너때문에 난 내 얼굴을 잃었어. 그리고 당신은 모두에게 문을, 세상을 개방했지.
우리가 원한 건 우리가 살아갈 영토 단 하나였어.
그 대가로 너희들은 뭘 제안했지?
우리가 뭘 제안했는 지 알잖아.
그래 맞아. 난 아무도 필요없어. 마지킨.
지금 너가 이렇게 나오는 건 영토 문제인거야 아님 너와 나 사이의 문제때문인거야?
이제 바사노와 질 프레스토는 바사노 중 하나인 이륜 전차를 타고 도시로 향합니다.
안녕하세요. 외지인분들.
몹시 특이한 걸 타고 오셨군요.
이곳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너희의 소원을 들어주려고. 너희들 모두가 애타게 바라는 걸 주려고 왔어.
이제부터 너흰 이제 진짜 신을 갖게 되는 거야.
루시퍼의 아이들, 무릎을 꿇어
내 세계는 천국도 지옥도 아니야. 내 우주에 천국이니 지옥이니 그런 개념들을 주입시키고 싶지 않아.
릴림은 천국도 지옥도 어디에도 속하지 않다는 걸 알잖아. 그들의 바램을 들어줘.
그럼 그들은 너에게 충성을 다할거야.
당연히 그러겠지. 그리고 나선 그들은 십여개의 분파로 쪼개질거고 서로 다투고 물어뜯겠지.
개처럼 말야.
마지킨,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 내 제안은 유효해.
언제든지 넌 내 세계에 와도 좋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루시퍼가 내게 엄청 화를 내겠지. 내가 뭐라 변명하던 들을 리도 없을테고.
엘레인을 지키라는 루시퍼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한 고디움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그때 돌무더기에서 엘레인의 영혼이 빠져나옵니다.
고디움, 난 죽지 않았어. 천사를 죽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넌 지금 영적인 상태가 되었으니 당분간 저 아래 어두침침한 곳에 숨어있는건 어때?
아니, 루시퍼에게 갈 거야. 내가 뭘 해야 할 지 알려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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