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Lucifer Vol 2 : Purgatorio 연옥 파트 3
Writer : Mike Carey
스사노 오 미코토가 가져온 추적견에게 위치를 들켜버린 루시퍼와 멜레오스는 동굴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자네 깃털이 없어 지금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다는겐가? 루시퍼, 자네 덕에 우린 망한거야. 저 개들은 자네의 냄새를 맡고 여기까지 온 거겠지. 자넬 버리고 가면 난 살아남을 수 있을거야.
맞아. 그렇겠지.
하지만 카드들(바사노)은 자네의 창조물이야. 자네가 여기서 날 돕는 건 그 때문이 아닌가?
바사노가 저지를 일들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니 말야.
그리고 무기력하다는 말은 상대적인 거야.
루시퍼는 멜레오스를 도와 함께 개들을 처치합니다.
오 주님.. 바사노가 오고 있습니다. 제가 뭘 해야 하나이까?
저들을 잠시 붙들어 주기만 하면 돼.
저들을 붙들고 있으라고? 왜지? 모닝스타.
내가 얼마동안이나 시간을 벌어주면 되겠나?
Until You Fall
멜레오스는 루시퍼의 부탁대로 홀로 동굴 밖으로 나와 바사노와 마주하게 됩니다.
잘 있으셨어요? 아버지(Maker)? 아버지 당신을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루시퍼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건 바보같은 짓이에요.
너희들은 우릴 찾기 위해 개를 이용했어. 분명 너희들의 예지력이 흐트러졌단 걸 뜻이겠지.
어쩌면 오늘 죽음을 맞을 자는 내가 아니라 너희들일지도 모르겠구나.
아버지, 우리는 당신의 죽음입니다. 우린 저 하늘을 불에 타오르게 할 수도, 산맥들이 비명을 지르게도 할 수 있습니다.
난 여기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게다.
멜레오스가 바사노와 대치하는 때 현실세계에서 엘레인 벨록의 시신은 병원에 안치되어 그녀의 부모들이 그녀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천사들과 하느님이 거주하는 도시 실버 시티에서 미카엘(엘레인 벨록의 아버지)은 아버지인 하느님의 부름을 받습니다.
녀석들 말이 맞았어. 난 놈들을 이기지 못해.
저들의 수가 많아서가 아니야. 이건 기회의 문제야.
루시퍼의 세계에서 바사노가 가진 예지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멜레오스는 그들을 제압할 기회를 전혀 갖지 못합니다. 멜레오스가 어디로 어떻게 공격할 지 모두 알고 있는 바사노에게 멜레오스는 무기력하기만 합니다.
멜레오스는 더는 그들을 붙잡아 둘 수 없고 곧 자신의 마지막이 다가올 것을 직감합니다.
그 순간 바사노의 수장 꼬마여자 아이가 행동을 멈춥니다.
형제들, 잠시 멈춰. 위를 봐.
트럼펫 소리가 들려와.
바사노가 향하는 시선을 따라 눈길을 돌린 멜레오스는 생각했습니다.
살았구나.
저 멀리서 릴림의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타난 마지킨을 지켜보는 스사노 오 미코토는 그녀가 얼마나 냉철하고 영리한 지 감탄했습니다.
마지킨의 기병들은 바사노를 쪼개며 정면을 꿰뚫었습니다. 그들은 바사노의 숨통을 끊기보단 그저 혼란스럽게 할 목적으로 이리저리 벌처럼 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고지대에선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바사노의 주변을 폭격했습니다. 바사노가 있던 자리는 그야말로 가마솥처럼 활활 타올랐습니다.
상황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졌기에 스사노는 자신의 목적이 절반 밖에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었음을 직감합니다. 스사노는 루시퍼의 힘을 온전히 머금고 있는 두 개의 깃털을 찾습니다.
스사노는 깃털을 벨트에 보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긴 긴 여정에 다시 올랐습니다.
미카엘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계단을 오릅니다. 그분께서 찾지 않으시면 방문할 수 없는 방으로. 빙하시대 이후 하느님이 미카엘을 부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드디어 미카엘은 프라임 모바일(PRIME MOBILE)에 도착합니다.
바로 빛의 왕좌(THRONE OF LIGHT)입니다.
이곳엔 신의 목소리가 아닌 그분 스스로가 계시는 곳입니다.
미카엘
예, 아버지
루시퍼가 모든 걸 망쳐버릴 거라고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우리가 돕지 않으면 루시퍼는 분명 죽게 될 거라고.
그리고 그 애의 노력들이 모두 헛수고가 될 거라고 했잖느냐.
그렇습니다. 아버지. 당신께서 제게 말씀하신 이야기가 맞습니다.
허나 넌 그 애를 돕지 않았다. 넌 네 딸을 구하려고 타락한 천사 고디움을 보내기만 했다.
허나 네 딸의 간섭으로 되려 루시퍼는 다시 되살아났다.
넌 내게 그저 복종하는 것 뿐인거냐? 아니면 충성하는 거냐?
아버님, 제가 딸애를 구하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지만 결국 그 애는 루시퍼를 구하고 죽게 되었나이다. 저는 이제 그 애의 영혼마저도 잃고 말았습니다.
제게 무슨 고난을 더 짊어지게 하시려고 그러시나이까?
미카엘의 말에 하느님은 답을 들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미카엘은 흐느꼈습니다.
1000대 1의 싸움이지만 마지킨은 점점 바사노에게 밀리고 있음을 압니다.
사령관님, 우리의 피해가 막심합니다.
나도 알고 있다. 미스란에게 전선을 어떻게든 유지하라고 전하라. 그리고 창병을 전진시키라고 해라.
릴림의 군대가 엄청난 희생을 한 덕분에 바사노들도 우세를 점하진 못하는 형국입니다.
우릴 꼬챙이로 만들 셈이군.
우리가 동굴에 접근하는 걸 가로막고 있어. 영리한 전략이야.
릴림들은 그저 시간을 벌고 있는거야. 루시퍼가 힘을 회복할 시간을 말이지.
그걸 위해 자기들이 가진 모든 걸 쏟아붓고 있으니 딱하기도 하지.
한심한 놈들
바사노의 수장격인 그녀가 힘을 끌어모읍니다.
바사노가 절벽을 허물어 버리자 고지대에 있던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모두 추락하고 그 밑에 군사들이 함몰되 버립니다.
전장이 혼란스러운 틈에 바사노는 동굴 안으로 드디어 진입에 성공합니다.
바사노는 루시퍼를 찾아 해매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루시퍼의 의도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놈들은 루시퍼를 위해 시간을 벌어주고 있던 게 아니었어!
그가 멀리 떠날 시간을 벌고 있던거야. 루시퍼는 여기 없어.
바사노가 지은 탑 꼭대기에 질 프레스토는 바사노의 아이를 임신한 채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루시퍼가 찾아옵니다.
바사노들은 폭풍처럼 서둘러 되돌아갑니다.
그들은 이제 루시퍼가 어딜 향해 갔는 지 압니다.
루시퍼를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된 탓에 그들은 자기들 목숨보다 소중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멜레오스와 마지킨은 마침내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시퍼의 편에 서서 싸워주었군, 마지킨. 너가 그럴 줄은 생각못했어.
루시퍼가 살아남는다면 너에게 무슨 득이 있는 거지?
Everything
드디어 바사노는 그들이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게 됩니다. 루시퍼가 질 프레스토의 목줄기를 움켜쥐고 있습니다.
너희중 하나만 가까이 온다.. 나머진 뒤에서 대기해.
루시퍼, 너정도의 사내가 여인의 목이나 움켜쥐고 있다니 너무 우스꽝스러운거 아냐?
넌 우리와 싸울 힘도 없는 약한 상태잖아.
그 여자는 우리의 보호 아래에 있어. 무엇도 그녈 해칠 수 없다고.
그래? 네 말이 맞다면 걱정할 것도 없겠군. 더 나빠질 일도 없잖아. 설령 내가 이 여잘 죽인다 해도 다시 아이를 낳음 될테니까.
루시퍼가 손에 힘을 주기 시작하고 질 프레스토는 숨이 막히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질 프레스토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되자 마침내 바사노가 입을 엽니다.
원하는 게 뭐야?
너희들 존재를 없애도록 해. 그럼 이 여자의 목숨을 살려두지.
네 자손이 내게 먼저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네 아이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겠어.
자신들에게 죽음을 내리라는 말에 바사노는 맨붕에 빠지고 맙니다.
찰나의 시간동안 바사노는 운명(엔들리스의 첫째, 모든 존재의 운명(앞날)을 보는 이)의 정원을 거닐며 자신들의 미래를 필사적으로 찾습니다.
하지만 루시퍼의 우주에서 미래는 9개의 머리가 달린 히드라와 같았습니다.
바사노의 미래는 어느 것이 진짜 미래인지 분간할 수 없도록 비밀로 잠겨있습니다.
바사노는 장님과 같은 신세였고 철저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마침내 바사노는 아직 그들에게 강력한 한가지 경우의 수가 있음을 보고 맙니다.
(인피니티워의 닥스를 보는 듯한...)
바사노들은 하나둘씩 처음 그들의 모습대로 카드가 되어 대장의 손에 쥐어집니다.
루시퍼, 너의 우주가 우릴 파멸에 이르게 한거야. 우린 네 의지와 지성에 패배한 게 아니야.
네 우주가 우리의 예지력을 약하시켰어. 우리의 전략을 혼란스럽게 만든 거야.
바사노는 마지막까지 루시퍼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우주는 곧 내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혹시 성냥이 필요하나?
바사노들이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합니다.
바사노는 불에 타오르지만 루시퍼에 대한 증오까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우린 이길 수 있었어... 너가 힘을 회복하지만 않았어도..
스사노를 믿지 말았어야 했어. 그자는 네가 아무 힘도 없다고 했는데...
내 힘?
난 너희들이 포커카드가 아니라 타로 카드란 사실에 내 행운을 시험해 봤을 뿐이야.
루시퍼의 말에 바사노는 루시퍼가 질 프레스토를 죽일 만한 힘도 없는 상태였다는 사실을,
질 프레스토가 고통스러운 척 연기를 하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사노는 알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립니다.
바사노가 사라지고 난 후 마지킨은 루시퍼에게 검을 건냅니다.
그 검은 과거 루시퍼에게 릴림의 모든 민족이 그에게 충성한다는 증표로 주었지만 루시퍼는 그 검을 부러뜨렸습니다.
릴림이 이곳을 고향으로 이주할 수 있게 ,당신의 군대로써 그리고 당신의 호의와 보호아래 있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릴림은 천국과 지옥 모두에게서 외면받은 릴리스(아담의 첫번째 아내)의 자식들입니다. 어디에도 맘편히 쉴 곳이 없는 그들은 처음으로 고향이라 부를 자기들의 땅이 생긴 겁니다.)
루시퍼는 마지킨이 건낸 검을 받는 걸로 그녀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마지킨은 릴림을 대표하여 충성을 맹세합니다.
마지킨은 질 프레스토에게 경고합니다.
너가 바사노의 아이를 낳은 날 널 찾아갈테야.
그때 넌 내 손에 피 흘리며 죽을 수도 있어.
밤이 되고 루시퍼는 떠나기 전에 몇가지 해야할 일들을 처리합니다.
우선 루시퍼는 질 프레스토와 오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눕니다.
릴림의 장군들이 루시퍼의 부름을 받고 그의 명령을 받고 떠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루시퍼는 멜레오스와 대화를 나눕니다.
루시퍼는 엘레인의 아버지 미카엘에게 전할 메시지를 멜레오스에게 전합니다.
그리고 루시퍼는 다시 아버지인 하느님의 세계로 떠납니다.
스사노 오 노 미코토는 루시퍼의 힘이 담겨진 그의 깃털을 가진 채 루시퍼의 우주에서 탈출합니다. 깃털을 다시 차지하려는 루시퍼의 시도는 이제 하느님이 창조한 우주에서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릴림이 떠난 곳에서.
그리고 하느님이 창조한 우주에서 루시퍼는 이제 그가 1년전 했던 약속을 이행해야만 합니다.
아무런 힘도 없는 상태에서 루시퍼는 이제 지옥에서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켜야만 합니다.
(루시퍼가 1년전 한 약속이 뭔지 알고 싶으신 분은 Lucifer vol.1 Children and Monster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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