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Lucifer Vol 2 : Purgatorio 연옥 파트 2
Writer : Mike Carey
무리에요. 더이상 멀리 못보겠어요.
엘레인 벨록은 멜레오스의 지시에 따라 가만히 눈을 감고 집중하여 저 멀리 떨어진 곳을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어라? 뭔가 보여요. 점점 또렷하게 보여요.
뭐가 보이니?
세 사람이요.
세명의 사람들이 탑으로 가고 있어요. 가운데 있는 사람은 손에 붕대가 감겨 있어요.
그들 뒤로 뭔가가 뒤따라 가고 있어요. 무척이나 까메요. 뭔지 잘 모르겠어요.
탑 안에 한 여자가 자고 있어요. 그 분 안에 있는 것도 같이 잠들어 있어요.
굉장히 커요! 밖으로 빠져 나갔다가는 여자분 몸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갈 거에요.
이번엔 여자가 보여요. 텐트 안에 앉아서 은빛 마스크를 손에 쥔 채 앉아있어요.
몹시 슬픈 얼굴을 하고 있고 엄청 화가 나 있어요. 더는 가까이 못가겠어요.
오! 골디움도 보여요. 동굴을 지나며 아래로 내려가고 있어요. 절 찾고 있어요.
계속 해요? / 멈추지 말고 계속하렴, 또 뭐가 보이니?
세 사람이 이제 탑 아래에 도착했어요.
아! 이제 보여요. 저 사람들 뒤에 서 있는 게 뭔지 보여요.
개들이에요. 엄청나게 크고 사나워 보이는 개들이에요.
엘레인 벨록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은 자들의 여왕 이자나미의 첫째 아들 스사노 오 미코토가 바사노의 탑에 도착합니다.
* 여기의 대사는 아마도 이번 연옥 편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중에 하나이니 주의깊게 읽어주세요.
스사노는 자신들과 우리의 관심사가 서로 일치한다고 하더군.
어떤 면에선 그 말은 사실이야. 그의 손을 봤잖아.
(전편에서 스사노는 루시퍼에 대한 자신의 원념을 담은 저주의 의식을 벌이고 그 대가로 손에 큰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허나 우리가 이런 식으로 상대를 짐작해고 판단하는 건 옳지 않아. 이곳에선 우리의 능력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 여기에 머물수록 우리의 예지력이 더욱 흐려지고 있어.
루시퍼의 시체를 찾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야.
우리의 예지력은 운명(엔들리스의 첫째)의 책 덕분이잖아. 하지만 그 능력은 그가 속한 우주에 있을 때 발현되지. (바사노가 있는 세계는 루시퍼가 창조한 우주여서 운명의 능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의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만 기다리는거야. 애가 나오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 바사노의 탄생과 그들이 어떻게 운명의 능력을 얻게 되었는지는 Lucifer Vol.1 : Six Card Spread편을 참조하세요
이제 너가 얼마나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지 알겠니?
예, 그치만 너무 무서웠어요. 되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 지 걱정했어요.
돌아오다니 어디로 말이냐?
다른 세계에서 네 몸은 돌에 깔려 피흘리고 있으니 더는 머물 수 있는 육체가 없는 네 영혼은 이제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단다.
알아요. 하지만 전 여기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분명 저라구요.
너가 여기 있는 건 너가 여기 있기로 맘을 먹었기 때문이란다. 내 예길 잘 들어보렴.
하느님이 세상을 지으시고 처음 하신 일은 바로 천국의 주인을 세우는 거였단다.
바로 네 아버지 미카엘이지.
그리고 루시퍼란다.
이 세상에 창조된 것들 중에서 그 둘보다 위에 있는 건 없단다.
미카엘은 하느님이 주신 창조의 힘을 가지고 최초의 물질을 탄생시켰지.
그리고 루시퍼는 그의 의지로 물질에 형태를 부여해태양을 만들었단다.
이 불꽃을 보렴.
불꽃은 나무를 석탄으로 , 물을 증기로 그리고 육신을 재로 만든단다.
하지만 루시퍼에겐 불꽃이 닿을 육신이 없단다.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란다.
그 말과 함께 멜레오스는 자신이 만든 불꽃을 엘레인에게 보내지만 불꽃은 그녀의 몸을 지나쳐 갑니다. (엘레인은 지금 그저 영혼만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
루시퍼를 구하기 위해 내 생명의 힘을 그에게 전하려고 했지만 닿지가 않는구나.
내 창조주께서 그를 살릴 수 있는 힘을 내게 허락하지 않으신거야.
엘레인, 루시퍼를 살리기 위해 내 작은 심부름을 좀 다녀올 수 있겠니?
제가요? 루시퍼를 살릴 수 있다구요?
어디로 가면 돼죠?
엘레인의 질문에 멜레오스는 손으로 루시퍼의 몸을 가리킵니다. 바로 여기란다.
오랫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하던 루시퍼는 눈 앞에 '죽음'(엔들리스 남매중 둘째)을 보자 당혹스러워 합니다.
너... 넌 내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못해.
나 아직 아무말도 않했거든.
하지만 커다란 수레바퀴가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젠 모두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일을 알게될거야.
훗, 이제 일어날 일은 내가 다시 복귀한다는 거야. 그리고 바사노를 파괴할거야.
루시퍼가 자신이 가진 힘을 끌어모으기 시작하자 또다시 몸에 불이 붙기 시작합니다.
너 스스론 그럴 수 없어. 꼭 그 영화 엔딩씬같아.
이탈리안 잡에서 버스가 절벽 중간에 걸쳐서 떨어질 듯 말 듯 있게 되거든.
내 말은 말야, 너가 다시 힘을 썼다가는 너조차도 죽게 될 정도로 너가 절박한 상황이라는거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거라고.
그럼 이젠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군.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때까지.
한편 스사노 오 미코토는 바사노의 환대를 받으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머님은 몹시 굳건한 친선을 맺고 싶어하십니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요. 스사노 공. 그대 어머니가 없었으면 우린 루시퍼를 쓰러트릴 수 없었을테니. 그건 그렇고 손은 좀 괜찮소? ( Lucifer Vol.1 Windowless Rooms 참고 )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젠간 치유가 되길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쪽의 대리모는 잘 지내고 있습니까?
스사노의 말에 바사노는 몹시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어머니께선 루시퍼가 살아있다고 믿고 계십니다.
그가 살아있다면 곧 힘을 회복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우린 모든 걸 잃어버리고 말 겁니다.
그래서 제가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러고보니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군.
그래? 너가 공(ball)가지고 놀던 시절부터 말이야?
무슨 공?
The Universe , The Big Bang
첫번째 빅뱅 말이야. 두번째 말고.
그 일은 내 선택이 아니었어.
아니라고?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던데.
그분이 처음으로 떠올린 게 바로 미카엘이랑 너잖아.
너희들은 그야말로 가장 순수한 존재들이였지.
그분이 너희들에게 " 옛다 여기 우주가 있으니 나 대신 좀 가지고 있어 " 라고 하셨잖아.
너가 그분의 뜻을 거역했단 말에 난 사실 놀라지도 않았어.
나도 명령을 따르는 게 얼마나 지겨웠을까하고 생각했으니까.
이제 그와 내가 엮인 건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이건 내가 얘기나누고 싶은 주제도 아니야.
아 쫌, 제발 우리가 이런 얘길 나눌 찬스가 언제 또 오겠어?
네 상황은 말야, 다음 기적이 올 때까진 넌 이 버스 정류장에 꼼짝없이 발이 묶인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 꼭 너랑 이런 얘길 나누고 싶었어.
죽음은 실로 오랜만에 루시퍼와 하고 싶었던 얘길 실컷 하고팠지만 루시퍼는 전혀 그럴 맘이 없습니다.
난 반드시 살아남을거야. 너가 한 말은 나중에 생각해 보겠어.
있잖아, 예전에 내가 내 동생한테 ' 너가 우편배달부를 죽인다해도 우편물을 남보다 덜 받게 될 뿐' 이란 말을 한 적이 있어.
(살려고 뭔 짓을 해봤자 결국엔 루시퍼도 죽게 된다는 걸 암시)
멜레오스, 여긴 아무것도 없어요. 암흑뿐이에요.
그럴거라 예상했단다. 어둠 속에서 경사진 곳을 찾아보거라.
다른 곳보다 어둠이 짙은 곳이 있을거야.
멜레오스가 엘레인을 이용해 루시퍼를 찾는 동안 엘레인을 보디가드하던 고디움이 나타납니다.
한편 스사노가 데려온 개들은 루시퍼의 검게 타버린 깃털 냄새를 맡고 추격을 시작합니다.
탑 근처에 숨은 마지킨의 첩자들은 마지킨에게 바사노와 스사노의 움직임을 보고합니다.
마지킨은 그들이 루시퍼를 추격하기 시작했음을 알고 행동을 개시합니다.
엘레인은 힘들게 거대한 공허 속에서 루시퍼를 찾아 해맵니다.
그리고 결국 엘레인은 루시퍼를 발견합니다.
루시퍼!!
너가 찾던 기적이 왔네.
그래 또다른 옵션이지. 아이러니하게도 그게 바사노가 내게 경고했던 아이였다니...
루시퍼를 찾아 여기로 보내졌어요. 제 손을 잡아요. 그럼 아저씨도 기운을 차릴 수 있어요.
루시퍼를 다시 만나게 되어 정신없이 기뻐하던 엘레인은 뒤늦게 그의 곁에 왠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안녕, 엘레인. 난 신경쓰지마.
음.. 알았어요. 루시퍼, 제 손을 잡으면 힘이 들어갈 거에요. 그럼 아저씨의 상처도 치유될 거에요.
누가 네게 그런 말을 했지? 루시퍼는 의구심을 느끼며 엘레인에게 묻습니다.
천사요.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천사라고? 틀린 말은 아니겠군.
밑져야 본전이군. 어차피 난 이제 잃을 것도 없으니.
내쪽으로 문을 열어줘 엘레인.
루시퍼와 엘레인이 서로 손을 맞잡습니다.
멜레오스, 자네였군. 내가 기대했던 건 사실 자넨 아니였네.
함부르그의 일로 난 자네가 내게 복수를 계획하고 있을거라 생각했어.
( Lucifer Vol.1 Six Card Spread 편 참고)
복수는 이미 했다네.
루시퍼와 멜레오스는 바사노가 두사람을 뒤쫓고 있고 그들이 코 앞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습니다.
멜레오스, 내 날게 말야. 불길에 타지 않은 두 개의 깃털이 있어.
혹시 자네 그걸 가지고 있나?
자네의 깃털은 마치 비처럼 떨어졌어.
그 두개의 깃털은 내 것이 아냐. 이자나미의 것이지,
그리고 내가 불에 타는 동안 그 두 깃털들이 내 힘과 정수를 거의 다 흡수해갔어.
그렇다면 자넨 원래대로 회복한 게 아니란 말인가?
그 깃털들은 앞으로 우리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깃털을 손에 넣을때까지 목숨이 붙어있는 경우엔 그렇지.
이제 루시퍼와 멜레오스는 스사노의 개들에게 발각당하고 맙니다.
언니는 죽음이죠. 그렇죠? / 그래 맞아. 그리고 넌 하느님의 손녀딸이고.
런던에서 네 친구를 찾던 때 이후로 널 못본지 오래됬네.
제 친구 모나 도일말인가요? 그 애를 데리고 가지 않으셨죠?
그 애에게 상을 줘야겠다고 말했었지.
모나랑 얘길 나눴어요? 그 앨 봤어요? 모나는 어디있어요? 절 좀 데려가 주세요.
음.. 할 수 있고 말고.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나랑 같이 갈래?
와 너무 신나요! 모나를 찾아 사방을 해맸거든요.
모나를 찾게 되면 이제 언제든 모나랑 얘길 나눌 수 있겠어요.
음.. 그럴 순 없어.
Not Any Time
죽음의 말에 엘레인은 화들짝 놀라고 그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한순간 깨닫고 맙니다.
정말 미안하단다. 엘레인.
너가 루시퍼에게 준 건 네 생명이었어.
죽음은 엘레인을 가만히 꼭 껴안아 줍니다.
루시퍼 연옥 파트3 보기 링크(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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