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균형
[넷플릭스] 스타트렉 오리지날 시리즈 시즌1 11화~15화 리뷰
11화, 12화 메나쥬리 파트1, 2 ( Menagerie )
야생동물이란 의미의 메나쥬리는 오리지날 시즌 3개를 통틀어 유일하게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편 모두 IMDB 평점 8.2, 8.4점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메나쥬리는 스타트렉 파일럿 에피소드와 오리지날시즌이 서로 연결되는 작품으로 팬들의 비상한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습니다.
파일럿 에피소드 환상 (원제 cage) 를 보았다면 메나쥬리를 보지 않아도 사실은 무방합니다. "환상"은 제작만 되고 실제 방영은 되지 못한 작품으로 제작진이 이대로 버려두는 것이 안타까웠는 지 "환상" 의 주요이야기와 장면들을 그대로 메나쥬리로 가져다 썼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화면과 이야기 탓에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상" 이 가지고 있던 비극적인 정서를 메나쥬리 역시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며
"환상" 을 뛰어넘는 슬프고 아름다운 엔딩이 깊은 여운을 주기에 꼭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커크선장과 스팍은 스타플릿 함대 사령부의 귀환 명령을 받고 황급히 스타베이스에 옵니다.
누군가 파이크 사령관을 사칭하여 명령을 보낸 것입니다. 파이크 사령관은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엔터프라이즈호의 선장으로 나왔습니다. 오리지날 시즌의 주인공 역시 사실 파이크 선장이어야 했지만 스타트렉의 제작이 2년여간 연기되어 하차하게 된 비운의 첫번째 선장입니다. 파일럿 에피소드에서 파이크 선장을 보좌한 부선장은 그때도 스팍이었습니다.
메나쥬리에서 스팍이 파이크 선장을 11년여간 모시며 임무를 수행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파이크 사령관은 불의의 사고로 다스베이더처럼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상태입니다.
메나쥬리에서 우린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스팍의 돌출 행동을 목격하게 됩니다. 스팍은 아무도 모르게 엔터프라이즈호를 이끌고 스타플릿 함대가 접근을 금지시킨 행성 탈로스 Ⅳ로 향합니다. 파이크 선장을 데려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스팍은 붙잡히고 군법회의에 회부되고 맙니다.
"환상" 에피소드를 보신 분들은 왜 스팍이 탈로스 Ⅳ로 가려는 지 아실 수 있고, 그를 막아서는 커크선장때문에 몹시 애가 탈 것입니다. "환상" 에피소드를 보지 않은 분들은 2부에 걸쳐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탈로스 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환상( 원제 Cage) "과 "메나쥬리"를 모두 보신 분은 에피소드 제목의 의미를 음미하실 수 있습니다. 둘 다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만 한편으론 동물우리가 될 수도 자유로운 야생동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13화 왕의 양심 ( Conscience Of The King)
왕의 양심은 IMDB 평점 7.3점인 무난한 평작입니다.
타노스처럼 행성주민의 절반을 학살한 코도스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불타 홰손되고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진 인물입니다. 코도스의 얼굴을 본 사람은 우주 전체를 통틀어 단 9명뿐이며 이중 6명이 의문사하였습니다.
커크선장의 친구는 세익스피어 연극을 보던 중 배우 중의 한사람이 코도스라고 확신합니다. 친구 역시 돌연사하게 되고 이제 커크 선장이 바톤을 이어받아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대사들이 몹시나 아름답고 시적입니다. 이는 세익스피어 원작의 대사들을 차용해서 각본을 썼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도스로 의심되는 안톤 카리디안과 그의 딸 레노어 카리디안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나 커크선장과 레노어가 사랑을 나누며 주고받는 대사들과 그녀의 연기는 엄청납니다.
SF 드라마로 영상미보다 대사와 연기에 더 눈이 가는 이례적인 작품입니다.
14화 공포의 균형 ( Balance Of Terror )
공포의 균형은 IMDB 기준 오리지날 시즌 1 중 두번째로 평점이 높은 작품입니다. 9.0의 점수가 말해주듯 오리지날 시즌 전체를 놓고봐도 탑 티어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속한 우주연방과 로뮬란 제국은 오랜 전쟁 끝에 휴전 협정을 맺어 휴전상태입니다. 그러나 로뮬란 제국 함선이 연방 전초기지를 파괴하고 엔터프라이즈호가 이를 뒤쫓습니다.
공포의 균형은 SF 버전의 잠수함 전투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로뮬란 전투함은 적에 눈에 뜨이지 않게 투명화하여 도망치고 엔터프라이저호는 보이지 않는 적을 찾아 추적합니다.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찾기 위해 선체의 모든 기능을 중단한 채 적의 소리를 찾기 위해 10시간 넘게 가만히 대치하는 두 선장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포의 균형은 커크선장과 대등한 지략을 가진 적수의 등장과 둘 간의 치열한 수읽기, 숨막히는 긴장감과 (제작년도를 감안한다면 멋진) 전투신이 들어 있어 이때까지의 스타트렉의 수준을 몇단계 끌어 올린 작품입니다.
또한 이때까지 행성별로 부딫히던 지엽적인 상대가 아닌 로뮬란 제국이 처음 등장하여
앞으로의 스타트렉의 이야기가 더욱 확장되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15화 상륙 휴가 ( Shore Leave )
IMDB 평점 7.7을 기록중인 상륙 휴가는 시원한 사이다같은 에피소드입니다.
전편에서 로뮬란 제국과의 전투로 지친 승무원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호는 아무도 살지 않지만 낙원같은 별에 도착합니다.
안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타수 술루와 의료장교 닥터 맥코이등이 먼저 지상에 내려갑니다. 환경 검사를 하던 중 맥코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신사와 앨리스를 만나게 돕니다. 술루는 대검을 들고 자신을 쫓아오는 사무라이를 만납니다.
커크선장은 예전 아카데미에서 동문수학하며 항상 자기와 치고받았던 친구를 만나 한바탕 애들 주먹질 싸움을 벌입니다.
자신이 상상하는 대로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이 곳은 낙원인지 악몽인 지 알 수 없습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모든 것이 한바탕 웃음으로 이어지는 상륙휴가는 기존의 스타트렉이 갖지못한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고 있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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